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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23시 55분 등록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칼 윌슨 베이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수많은 멋진 것들이 그러하듯이.

레이스와 상아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깃들 듯

이들처럼 저도 나이 들수록

더욱 아름다워질 수 없나요.

 



-----

얼마 전, 어떤 70대의 아저씨가 나에게 중년이라고 말했다.

중년이라니! 분개했다. 그 후 '나는 정말 중년인가?' 하는 것이 화두가 되었다. 모임 친구들은 그럼 중년이지, 아니니? 라고 했고 이성적인 조언자 울그이는 중년은 좀 그렇다 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착각에 빠져 살고 있었다. 마음은 아직 열아홉이니 말이다. 내 모습을 직시해 본적도 없다. 내 모습이 싫어 사진에 찍히는 것도 될 수 있으면 피했다. 사진 속의 나, 그게 지금의 내 모습인 것을. 나이든 아줌마 맞고 많이 늙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열아홉은 버려야 한다. 굳이 중년은 아니라고 외치더라도 아름답게 나이 들도록 노력할 나이는 되었다. 슬프게도.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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