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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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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8일 19시 20분 등록
태어나면서 받은 선물이 있다.
"시간과 에너지"

하느님은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주의할 것은 한번 지나가면 없어지는 거란다! 명심하거라'

세상에 나자마자 언제 들었냐는 듯이 주의사항을 잊고 펑펑 질러버린다.
심지어는 빨리 시간이 지나서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기도를 하기도 한다.

어느날 무턱대고 그어버린 시간과 에너지 장부를 돌이켜 본다.
갑자기 초초해진다.
자꾸 생각할수록 골치만 아파진다.

TV를 켠다. 남의 인생을 보며 히히덕 거리다 보니 갑자기 인생이 즐거워 보인다. 잊어버린다.

술자리에선 남의 인생을 안주삼아 자신의 에너지를 신나게 쏟아붓기 시작한다. 2차, 3차에 가면 나이를 잊어버리며 넥타이 머리띠를 두르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남의 노래를 부르며 에너지를 불태운다. 술김이란 핑계를 대고 내 인생과 어울리지 않는 분냄새를 맡으며 그 날 주어진 마지막 남은 정력을 쏟아 붓는다.

자신의 에너지를 써가며 남들의 가정사를 줄줄이 꿰면서,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못난 어린 양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한다. 뒤돌아 서서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며 또 그 날 하루의 에너지를 불태운다.

진작 내 인생은 시간이 없고 피곤해서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룬다.

바람이 분다.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본다. 석양이 저무는데 선물 보따리를 풀어본다.
보따리는 큰데 내용물은 많이 줄었다.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떨리는 손길로 담겨진 시간과 에너지를 쓰다듬는다.

"내 삶이여, 내 인생이여!!"

IP *.19.1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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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19 01:08:56 *.70.72.121
나하고 똑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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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스
2007.10.19 18:59:53 *.19.174.36
이제까지 제 삶이었습니다. 이젠 역전하고 싶습니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것을 입력하고 다른 것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자 오늘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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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10.21 02:44:22 *.131.127.35
재미있었것는디...! 워째 그만 둘라고 그란디야~
과거를 후회로 생각하믄 미래가 고통이 됩니다.
과거가 즐거움이라면 미래가 희망이고 도전이 되겠죠...
편하게 쉬면서 잘 놀았슨께 인자 힘 한번 쓰는 것이제...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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