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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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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4일 10시 39분 등록

보라색 액세서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미지’ 혹은 ‘감성’ 정치에 불을 지핀 강금실 후보. ‘꽃을 든 남자’의 이미지로 부드럽고, 평범함을 강조하는 맹형규 후보. 날카롭고 당당함과 열정을 가진 정치인의 이미지에 ‘붉은 악마’적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홍준표 후보. 그리고 정수기 선전을 통해 ‘깨끗함’ 혹은 ‘투명함’을 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오세훈 전의원.

이들의 공통점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존의 ‘정치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감성’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이미지’ 활동을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미지 정치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도 젊고 참신하며 개혁적인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하여 그는 젊은 미국, 프로티어 정신을 계승하여 진보하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고 그 모습은 아직도 정치를 꿈꾸는 예비 정치학도들에게도 귀감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이미지 정치의 ‘대통령’감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일 것이다. 그의 이미지 전략은 이미 감성정치의 ‘바이블’ 로 통한다. 2002년 대선에서 판에 박힌 ‘보수적’ 이미지를 강조했던 이회창 후보에 비해, 한줄기 굵은 눈물을 흘리는 노무현후보의 이미지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었으며, 유권자, 특히 젊은 표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있다.

요즘 5.31선거를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후보등록을 하려는 이들의 모습은 가요 프로그램에 나와 '이주의 1위'를 뽑는 ‘연예인’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모습은 각 정당의 이념, 사상, 그리고 정책의 제시보다는 대중적인 효과를 노리는 활동이라는 모습들을 지울 수 없다. 연예인들은 본인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거나, 혹은 음반의 발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각종 오락프로그램들에 출연해 대중과 친숙한 모습들을 보인다.

그럼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이런 이미지와 감성자극이 대중에게 인식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실망을 가득안은 국민들은 더 이상 정당의 활동이나 정치인들에게 관심이 없다 보니, 마치 정당은 ‘연예 기획사’처럼 언론에 노출이 비교적 많고 비교적 대중들에게 친숙한 여러 인사들을 영입, 정책입안을 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다보니, 정책입안도 장기적인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고 커다란 흐름 없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반 정치적인 세대들 앞에 ‘논리’ 보다는 ‘감성’으로 나가서려는 그들의 노력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정책과 비전이 기본이 되어야 할 선거에서, 정책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화합의 색’을 강조한 두루뭉실한 이미지만을 강조하면서 ‘나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전사’일 뿐, 이라는 듯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정작 정책을 알고 싶은 국민에게 마치 어려운 추상화 한편 툭, 하고 던져주고 , '나름대로 해석해내,' 라는 듯한 행동은 더욱더 정치에 흥미를 잃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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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4.16 08:09:04 *.86.5.99
인간을 동물과 비교하여 이성적이라는 것이 다르다라고 학창시절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실상 의사결정이나 언급하신 투표를 할 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어떤 이미지가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감정에 의한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그동안 감정 즉 감성을 이성에 의한 판단보다 한 수 낮은 단계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이성적이 아닌 행동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지만 실제로 우리는 감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유없이 어떤 사람이 밉다거나, 제목만으로 읽고 싶은 책을 결정한다거나 등등등 그런 사례는 많습니다.

아마도 정치도 마찬가지임을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미지정치를 통해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미지 정치를 경계하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계하기엔 인간은 너무나 감정적고 더우기 바쁜 현대를 살면서 공약까지 훏어볼 시간까지 없으니 해결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어쨌든 이미지 정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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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6.04.19 00:23:15 *.148.138.235
꿈꾸는 간디님, 이미지정치란 어쩌면 '속'이 시원찮을때 '포장'을 과하게 하는 것이지요. 포장만 화려하고 실상은 형편없는 물건을 받아본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있지요- 더구나 값을 다치르고 배달받은 경우-그 참담함-우리가 기억해야할 경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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