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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6일 12시 50분 등록
우리는

혼을 실은 상품을 출시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지역과 경계를 넘어 전 생산 라인을 통해 가동되고 있는 모든 상품 제위들께서는



저마다

우리의 정신과 이념을 한번쯤 더 숙고하며 진열대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자발적인 통제와 의지가 언제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상품의 질과 선택됨에 앞서 자유와 선의를 공정원칙으로 삼았음을 상기함입니다.



하여

우리를 믿고 찾는 소비자들에게 추호의 삿됨이나 거짓 없이 충심을 다하고자 함이외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열되어지는 물체가 아니라 당당히 진열대를 찾아 오르는 천 개의 눈과 시선을 감지하는 각각의 물질로 거듭 나아가야 함입니다.


....................................................................................................



소비자 여려분들께서는 유사품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IP *.75.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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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바다
2007.11.17 18:51:22 *.221.55.214
사실 댓글은 연구원 공간에 올린 글에 달고 싶었지만, 그곳은 또 약간의 벽을 인정하는 것이 도리이다 싶어서 이 곳에 글 남깁니다.

전에도 비슷한 느낌의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내 나름의 생각을 남깁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연구원들은 새로운 길을 떠나는 사람들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들이야 다양하겠지만 공통된 것이 있다면 그 어떤 절절함 아닌가 합니다. 이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주인으로 존재하는 구선생님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건너 편(?)에서 누님께서 남긴 글을 기준으로 볼 때, 연구원이라는 여행 길을 떠나야 하는 절절함은 어느 누구에 비할 바 아니라 봅니다. 초아 선생님이 연구원을 권하셨다 했는데, 아마도 그 절실함을 뚫어 보셨겠지요. 그리고 무언가에 집중하기를 원하셨을 겁니다.

저는 누님을 잘 모릅니다. 아직은 오프에서 만난 적도 없습니다. 단지 어느 순간부터 누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고 일견 '진중하지 못한' 그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댓글을 남기려 했고, 그런 식으로라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오프에서 만나게 되면 저는 누님과 잘 맞지 않는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경상도 남자 / 똥고집 최씨 / B형남자, 뭐 이런 세간의 선입관에 전형적인 표본이기도 하고 ISTJ의 다소 부정적인 모습에도 잘 들어맞습니다. 저를 처음보는 분들의 대부분은 좋게 보면 형사/경찰/군인, 나쁘게 보면 조폭, 뭐 대충 이렇습니다. --; 산만하고 시끄러운 대화는 싫어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제가 누님에게 가지는 응원의 마음은 약간 엉뚱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이상할 것도 없지요.

쓰다보니 방향이 이상해지네요. 하여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상은 내가 보는 관점에 따라 형성되는 것인데 다른 사람의 관점 때문에 내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누님의 글이 좋아서 대부분 다 읽고 넘어갑니다. 여기 올라오는 글 중에서 일부는 그 '진중함' 때문에 대충 스크롤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글들에 더욱 관심이 가는 분도 있겠지요. 실연을 하면 세상 유행가가 갑자기 다 나를 위한 노래처럼 들리지만 그 전에는 그런 걸 모르지요. 자신의 필요에 의해 타인을 재단하고자 한다면, 글쎄요...

저는 사실 연구원 제도의 그 빡세고 빡센 과정을 이수할 엄두도 못냅니다. 바위덩어리를 작은 봉우리에라도 밀어올려 놓고자 개인적인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연구원 과정은 정말... --; 마지막 힘을 모으고 있는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힘내십시오.

'관자' 신청했다가 택배 뜯는 순간 기절할 뻔 했습니다.
'호모 루덴스'? 그런 책 읽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존경스럽습니다.
'주역'? 초아 선생님은 인간도 아닙니다.
연구원 칼럼과 book review를 보면서 여기 연구원들의 면면이 최고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 누님이 계십니다. 13인의 달리기에서 꼴지면 대한민국 13등입니다. 구선생님은 아마도 제자들에게서 그런 긍지를 기대하실 듯 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정리가 안된 글이라 죄송합니다. 토요일인지라 토요학교 아이들 데리고 실내 눈썰매장 다녀온 뒤라서 온몸은 얼어있고, 졸망졸망한 것 들 챙기다 보니 목도 쉬고... 그래도 댓글은 달아아겠기에...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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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7.11.17 19:54:37 *.180.231.87
써니님의 걱정이 담긴 글이라 그런지, 띄엄 띄엄 읽어 내리기가 숨 찹니다.

파란바다님, 댓글 말미에 부산에 최근 오픈한 실내 스키장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스노우 품질과 부대시설이 실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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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바다
2007.11.18 16:28:19 *.76.107.97
함장님. 부대시설은 아직 다 안 들어온 상태입니다. 주진입로가 완공되지 않아서 후문으로 다니는데 교통은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셔틀도 있고...

실내 스키장이라 슬로프는 좁은 편이던데. 시즌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잠시 해갈은 될 수준입니다. 단, 시즌 때 처럼 흠뻑 빠져 즐기길 원하시는 분은 실망이 클 것입니다. 아무래도 한 여름에 잠시 즐기는 피서가 어울릴 장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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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19 09:41:39 *.75.15.205
언제나 고마운 파란바다님...

늘 걱정해 주고 격려해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내가 무슨 복인지 몰라~ 그래요. 고마워요.

관자도 함께 읽는 군요. 저가 요즘 몸살이 그치질 않네요. 꾸역꾸역 읽어가고 있어요. 재미있죠? 그나저나 대단하네요. 우리 책을 함께 읽는 것 보면. 언제 리뷰도 올려 줘요. 함께 읽게요.

함장님, 무슨 말인가 했지요? 진열 되는 깡통을 바라보듯 써봤어요.
모든 물체에도 저마다의 운명과 성질? 나름의 생명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요. 더 어려워지나요? 함장님 가끔 뵐 때마다 무척 반갑네요. 글쓰기 하신 댔죠?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올려보세요. ㅋㅋㅋ

또 뵈요. 모두 새로 펼쳐지는 한 주간 힘차고 밝게 맞이하시길 바라며...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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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보이
2007.11.19 11:49:46 *.133.238.5
허참...
여기 이 공간에서 신분 차이가 오늘처럼 허탈하게 느껴질수가..ㅋㅋ

좀 전에 연구원 칼럼 눈팅하러 갔다가 보게 된 써니님 글에 심각하게 몇줄 덧글 달았다가, 에구머니나... 화들짝 놀래서...
바로 지워버렸네요...^^;;;

암튼... 힘내시구요...
좀 민망한 얘기지만, 저는 그 글(써니님 사연) 읽고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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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19 13:19:33 *.75.15.205
할리보이님,

무슨 말씀이세요? 성역 없어요. 허탈은 무슨...

심각하게? 많이 궁금하네요. ㅋㅋ

그래요, 고마워요. 위안을 받았다니 다행이네요. 잘 지내세요. 앗싸! 핫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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