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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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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일 20시 41분 등록

우선 소통은 누구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언론이나 직장에서 소통이 이야기 될 때의 소통 논의에 참여하는 당사자는 갑과 을이나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또는 가진 자와 없는 자로 대칭된다. 동등한 입장에서는 소통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서로 동등한 입장이므로 서로 이미 잘 알고 있는 처지라는 암묵적 합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 너나 나나 별 수 없다. 그러니 너도 그러겠지 하며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관계에서는 다르다. 상위에 있거나, 가진 자는 소통을 요구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부의 경우에서만 소통을 요구한다. 소통은 동등한 관계가 아닌가? 소통은 정보의 흐름이 한쪽으로 막혀 있거나 정보 자체를 받으려 하지 않을 때 절실히 요구된다. 이 때 정보는 대부분은 즐겁거나 행복한 것이라기 보다 어렵거나 힘든 사항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소통 부재의 시대라고 평하는 것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의 얘기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만약 위의 관계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세상이 잘 돌아가고 가지지 않은 자들이 행복하다면 소통 자체의 요구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가지지 못한 자들의 불만과 어려움은 세상에 넘쳐나고 그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온 세상이 아우성이다. 그런데, 그 아우성을 누가 들어야 하는가? 그 아우성을 들어줄 사람은 그 한마디 한마디가 향하는 곳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야 하는 것이다. 소통은 이렇게 없는 곳에서 있는 곳으로 요청되는 사항이다.

 

그럼 누군가 소통이 부족하다라고 하면 어떤 것을 이르는 것일까? 조직이나 사회는 여러 의견이 위와 아래 간에 좌우 우간에 끊임없이 교류해야 한다. 그래야 상호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상호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그러면 소통이 부족한 자는 이러한 교류에 참여하지 않거나 일방적인 행태를 지니는 사람으로 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은 이러한 자를 인정하지 않고 결국은 상호 무시하게 되고 서로 주장만 관철하려 목소리만 커진다. 사실 그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소통이 부족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나의 의견을 존중 받기를 원하면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는데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최근의 사회는 시시 각각 변하고 있다. 그만큼 요구 사항에 대한 해결책이 빨리 필요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요구들을 그때그때 만족시켜주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면 이때 소통의 관점에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테이블 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답이 없지만 같이 앉아 마주보는 것이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 책임을 느끼는 것이다. 소통의 시작은 존재의 시작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소통은 왜 필요한가? 소통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이해에 있다. 이해란 내 몸같이 알고 느낄 수 있음이다. 나의 발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내 몸이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고, 내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게 된다. 이와 같이 타인을 내 몸같이 여기고 이해의 폭을 넓힌 다면 비록 밥을 줄 수 없을 지라도 같은 편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공감하며 마음의 짐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은 하나라는 마음을 그리고 같이 산다는 마음을 서로 나누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 무엇을 갖추어야 하나?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대하는 나의 마음에 한치의 티끌도 없이 정직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직성이야 말로 소통의 태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정직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직이란 제대로 본다. 제대로 듣는다. 모든 것을 제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 자체로 마주 서는 것 이 것이 정직이다라고 한다면 소통의 태도는 정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 정식함을 갖춘 다음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마도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몸에 이상이 생겼던 곳은 늘 마음에 걸리게 된다. 배가 아팠던 사람은 늘 배에 이상이 있나 신경을 쓰게 되고, 머리가 아팠던 사람은 늘 두통을 걱정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통을 위해서는 늘 마음을 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아프게 되고 몸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는 세세하게 파악하고 그리고 늦지 않고 적기에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준비가 된 다음에야 소통의 장 앞에 나서서 마주하고 이야기 하고 듣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의 범위를 넓혀 보면 스님이나 목사, 신부님 등 종교계 분들은 늘 인간들을 돕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서 기도를 드리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세상 앞에 서서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도와주신다. 이러한 사정이니 애초에 사람들 마음에 들어가 있고 그들과 같이 행동하니 내 몸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들에게 찾아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고 한시름 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소통은 현대 사회의 화두가 맞다. 그 만큼 서로 모른다는 것이다. 서로 이미 잘 알고 있다면 소통이란 단어 자체가 화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모를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대단한 특징이다. 사회의 시스템으로 많은 부분의 생활을 해결해 주다 보니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일상 생활에서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듣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의 아쉬움을 듣고 말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돈벌이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므로 사회에서도 지도층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결국에는 자신만을 생각한다 던지, 해당 지역 사회나 특정 집단의 목적을 위해 전체에게 해를 입힐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이런 행태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요구는 안중에도 없어야 하고, 오직 같은 배를 탄 그 집단의 요구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싸울 생각만 하게 된다. 결국 사회는 분란만 늘어나고 요구는 요구대로 늘어나게 된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여러 가지 일에 자신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책임이 지워져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내 몸이 내 몸으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그들도 내 몸이고 내 몸도 그들의 몸이 되어서 더 큰 몸으로 하나되어 큰 일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소통이 화두가 된다는 것이 무척 불안하다. 무언가 필요한 시기에는 그 무언가는 이미 없어지고 난 후가 많기 때문이다. 소통도 이제 너무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진정한 소통의 개념도 모른 채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부정적인 단어로 소통이 사용되고 있다. 소통이 잘되면 소통이란 단어는 더 이상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소통이란 단어는 이미 불통을 이야기 하기 위한 대비어로만 사용되는 것 같다.

 

만약 다음과 같이 한다고 마음을 먹으면 너무 이상적인 것이 될까? 우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할 것이며, 이해가 달라도 인내를 갖고 대할 것이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 말같이 들을 것이며, 그 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통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 소통이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가정과 사회가 되도록 다가갈 일이다.

IP *.253.47.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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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11:25:09 *.196.54.42

"소통은 현대 사회의 화두가 맞다. 그 만큼 서로 모른다는 것이다. 서로 이미 잘 알고 있다면 소통이란 단어 자체가 화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모를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대단한 특징이다."


동감입니다. 저도 엽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있으니까요ㅜㅜ

소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 사회! 정말 그런 사회가 되길 갈망합니다.


희동이님 한달간 정말 애쓰셨습니다. 특히 동지들 격려하시느라고, 무지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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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2:00:00 *.94.41.89

옆집과 잘지내보세요. 정말 좋답니다.

출장 다녀올때 옆집 선물은 하나 사서 어제 드렸답니다.

앞으로 구름에 달가듯이 님도 애쓰셨고 감사합니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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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12:02:17 *.104.9.186

소통이 감을 관계라는 것.

아~~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아쉬움의 교류라는 문제도 무겁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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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2:01:48 *.94.41.89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다 제 머리에 사회적인 소통이 자꾸 떠올라서 이쪽으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소통의 최종 책임은 결국 가진자가 베풀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이는 면을 부각시켰습니다.

답답해하지 마시고 무겁게 각하지도 마시구요.

즐거운 하루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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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0:29:24 *.14.90.161

"내 몸같이 여기고 이해의 폭을 넓힌 다면...


소통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 소통이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가정과 사회가 되도록 다가갈 일이다."


100마다의 말보다 1번의 실천이 더 중요하죠.

앞으로 소통이라는 단어를 부르짖을 필요가 없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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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2:03:43 *.94.41.89

소통한다는 것 참 어렵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채고 나면 나의 결정이 기다리는데 받아 줄건가? 아니면 받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하는거죠.

무조건 받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그렇더라도 방법은 좀 좋아야 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책들을 갑자기 많이 읽었더니 하루하루 살기 좀 피곤해 졌습니다.

마구 마구 생각이 떠울라서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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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3:17:02 *.177.80.32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에는 그 무언가가 이미 없어지고 난 후,

아 정말 그렇지요..소통이 사라져 버린 시대 우리는 소통을 이야기합니다..

소통이라 쓰고 울화통이라 읽는 시대..ㅎㅎ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이 안되는 그것..

매주 화이팅을 외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동이님의 소통방식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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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8:17:38 *.94.41.89

하하 그랬나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하십시오.

행복은 눈앞에 널려 있으니까요.

골라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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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3:46:06 *.94.41.89

소통을 위해서는 내 몸이 내 몸으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그들도 내 몸이고 내 몸도 그들의 몸이 되어서 더 큰 몸으로 하나되어 큰 일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 소통이란 이런것이구나. 라고 머리 속에 명확히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 

더 큰 몸으로 하나 되어 큰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거듭 다짐해봅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또 감사합니다. 늘 모범을 보여주셔서 부럽기도 하고 감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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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8:19:33 *.94.41.89

아름다우신 분들과 함께한 한 달이 훌쩍 지나고 보니 아쉽기만 합니다.

앞으로의 삶에 참 기쁘고 즐거웠고 황홀한 기억으로 남을 것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멋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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