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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일 04시 26분 등록

소통, 배려가 담긴 널뛰기 놀이

요즘은 많은 사람들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IT기기가 우리 생활 주변에 널리 퍼져 있고 어디서든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연락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서로 통(通)하지 않아 불통(不通)을

호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살고 있던 시대보다 누구와도 연결이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전화나 문자 또는 모르는 불특정 다수와도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고 심지어는 자신의 생각이나 생활을 사진으로 실시간으로 찍어 공유하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소통(疏通)이란

문자의 뜻처럼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라는 뜻처럼 소통하지 못하여 그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SNS를 비롯한 IT소통 매체는 서로가 대등한 관계,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통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공기나 바람도 고기압에서 저기압쪽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상호간의 서로가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높여주고 자신을 낮추는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상대보다 높은 위치, 상대방을 낮게 보는 자세에서 소통하려고 하면 서로에게 나눌 이야기나

감정은 흐르지 않게 된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보고 놀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소놀이의 재미는 무게 중심을 이용하여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상대방을 높여주기 위하여 힘을 가하여 내가 낮아지고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높여주기 위해서 상대방이 낮아지는 반복적인 행위로 이어지는 시소놀이이다. 재미있는 시소놀이는 서로간의 무게를 잘 맞추어서 반복적인 동작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양팔저울이나

천칭처럼 양쪽에 동등하게 무게를 맞추어 평행을 이루거나 또는 한쪽이 너무 뒤로 앉거나 앞에 앉을 경우에는 재미있는 시소놀이는 거기서 멈추게 된다

 

소통은 시소놀이처럼 한 번씩 서로가 번갈아 가면서 낮아지고 높아지면서 상대방의 이야기와 감정이 서로에게 전달되어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서로가 높이려다 보니 상대방의 이야기나 감정이 전달되지 않아 불통(不通)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의 놀이터의 경험만 충분히 살린다고 하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고 감정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와 비슷한 우리 민족의 고유 놀이가 있다.  그것은 명절에 주로 여인네들이 하는 널뛰기 놀이이다. 옛 조상들의 여인네들이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보니 집 밖을 구경하기 위해서 긴 널빤지의 중간을 괴어 놓고 서로 번갈아 구르며 하는 놀이이다. 널뛰기를 과학적으로 보면 자유낙하와 중력원리로 작동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몸무게의 힘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그 힘이 전달되어 상대방이 올라가지만 그 에너지는 전달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무한 반복할 수가 없다

널뛰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자고 하면 두 세번밖에 반복될 수 없지만 널뛰기의 묘미는 널을 뛰는 두 사람의 상호작용에 있다.

널을 뛸때 떨어지는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 이상의 힘으로 널을 밟아야 하고 올라가는 사람은 상대방에 의해 전달된 힘만 아니라

자신안에 있는 힘으로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 상대방의 떨어짐과 나의 올라감에는 물리적 외에 서로간의 교감이 있어야 하며 힘의 전달은 보조작용으로 주작용은 서로간의 호흡이 더 커야 더 높이 올라갈수 있고 오래 지속될수 있다. 명절때 널뛰는 모습을 보면 마치 체조선수가 덤블링하는것처럼 아주 가볍게 널을 뛰는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널뛰기의 원리가 소통의 원리와도 같다. 서로가 주고 받는 일 대 일의 상호작용외에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하고

반응하는 힘으로 상대방은 더 높이, 더 진실하게 이야기를 할수 있게 하고 그 다음에는 나의 이야기와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다.

 이런 우리 조상들의 널뛰기의 원리를 우리 소통에서 적용하면 우리는 불통시대가 아닌 소통의 재미를 느끼면서 소통이 주는 즐거움을 맛볼수가 있다.

 

소통은 힘겨루기, 힘 전달놀이가 아닌 정(情)의 흐름이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들을 때는 충분히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의 이야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나에게 흘러 나와 나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상대방은 더 높이 올라가서 진솔되게 더 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냄으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전화기가 가끔씩 통화가 안되거나 또는 지하,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통화가 안되는 것은 그것은 통화권이나 중계가기 작동하지 않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주파수를 맞추어야 한다. 같은 통화권 내에 있더라도 서로가 주파수 밴드가 다르게 되면 모든 기기가 문제가 없더라도 서로가 통할 수 없게 된다.

 

소통은 이와 같이 주파수를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늘 관심을 갖고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태어났을 때부터 들리지 않은 둘째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에게 인공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귀 내부에 인공 달팽이관(와우수술) 이식 수술을 하고 소리를 듣도록 언어치료를 하였는데 그 과정은 처음 소리를 듣기 때문에 그 소리의 주파수 범위를 처음에는 매우 제한적으로 듣게 하고 점차 소리가 익숙해지면 그 주파수 범위대를 넓혀가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미세한 고주파 소리범위까지 늘리게 되어 일반인의 정상 범위까지 확대하게 된다. 지금은 정상인처럼 듣고 말을 하고 있다. 소통도 이와 같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사람과 많은 범위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이것은 많은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에도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소통의 주파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주파수 범위가 너무 좁으면 그 영역대에 있는 사람들만 공감하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매우 한정적인 소통인이 된다. 소통은 제한적인 주파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은 범위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소통은 널뛰기처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물리적 이상의 상호작용과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통할 수 있는 넓은 주파수 범위대의 확장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을 존종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IP *.253.1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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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11:44:25 *.104.9.186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주파수를 맞춰야 또 공감이 가능하 것이구요.

그런데 전 정말이지 '듣기 싫은 이야기 들고 있는 것' 만큼 고역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덕분에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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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16:20:31 *.196.54.42

"무엇보다도 들을 때는 충분히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의 이야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나에게 흘러 나와 나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상대방은 더 높이 올라가서 진솔되게 더 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냄으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놀랍습니다. 마치 통섭형 과학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합니다. 

시소, 널뛰기, 오우수술 이야기를 끌어들여 소통의 의미를 도출해 낸 실력이 탁월합니다.

창조력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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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21:02:39 *.65.152.249
소통이 놀이 같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듣거나 일방적으로 말하는 방식이 아닌 널뛰기 같은 대화.... 계속 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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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0:03:36 *.14.90.161

"소통은 시소놀이처럼 한 번씩 서로가 번갈아 가면서 낮아지고 높아지면서 상대방의 이야기와

감정이 서로에게 전달되어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소통은 이와 같이 주파수를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늘 관심을 갖고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파수를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참 적절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너무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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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2:27:06 *.94.41.89

"소통은 힘겨루기, 힘 전달놀이가 아닌 정(情)의 흐름이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소통은 제한적인 주파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은 범위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소통의 확대는 인간성의 고양과도 같아 보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서로 느끼고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

시소, 널뛰기, 주파스의 비유는 정말 좋았습니다.

 

한달 동안 좋은 글 감사하고 같이 좋은 읽을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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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2:46:59 *.177.80.32

놀이할 때처럼 집중하면 소통이 잘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와, 시소와 널뛰기...달팽이관 수술까지..

우리의 불통한 자세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다시금 새기게 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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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13:21:13 *.94.41.89

우와 ^^ 소통을 널뛰기에 비유하신 부분이 참신하면서도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넓은 주파수 확장을 위해서 오늘 더 노력해야겠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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