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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8일 21시 31분 등록
안녕하세요 정체불명의 남도1기 회원인 시소입니다.
따뜻한 봄날 구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저도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 올려봅니다.
무협소설 "신조협려"에 나오는 시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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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사(雁丘詞)- 元好問(원호문)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게 하는가?

천지간을 가로지르는 새야!
너희들은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던고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님께서 말이나 하련만,
아득한 만리에 구름만 첩첩이 보이고......

해가 지고 온 산에 눈 내리면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적련선자(赤練仙子) 이막수(李莫愁)가 즐겨부르던 詩


분수의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초나라엔 거친 연기 의구하네.

초혼가를 불러도 탄식을 금하지 못하겠고
산귀신도 비바람 속에 몰래 흐느끼는구나.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꾀꼬리와 제비도 황토에 묻혔네.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다가
취하도록 술 마시고 미친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여기까지가 원래 원전이라고 함)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橫汾路 寂寞當年蕭鼓 荒煙依舊平楚
招魂楚些何磋及 山鬼自啼風雨
天也妬*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
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


원호문의 이 가사는 금나라 황제 장종(章宗) 태화(泰和) 5년인 1205년에 쓰여졌습니다.
당시 그는 병주(幷州, 지명)로 과거를 보러 가는 중이었는데, 길에서 우연히 기러기를 잡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이 원호문에게 말하길, "내가 기러기 한 쌍을 잡았는데 한 마리는 죽었고 한 마리는 그물을 피해 요행히 도망을 쳐 살았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기러기는 도무지 멀리 도망가지 않고 배회하며 슬피 울다가 땅에 머리를 찧고 자살해 버렸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원호문은 이 이야기에 감동되어 죽은 한 쌍의 기러기를 사서 분수(汾水) 물가에 묻어 줍니다. 돌을 쌓아 표시를 하고는 그 곳을 기러기의 무덤이란 뜻으로 '안구(雁丘, 기러기 안, 언덕 구)'라 칭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이 '매파당(그의 시집)' 중의 '안구사(雁丘詞)'를 지었다. (네이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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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책을 보다 밤을 새워 본적이 여태 없었던 내 인생에 책을 보다 밤을 새우게 만든 책이 무협소설 영웅문 시리즈이다. 사조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3부작 시리즈는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소설보다 흥미진진했으며,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가슴을 울리는 찡함과 감동을 주었다. 중학교때 처음 김용의 무협소설을 접한 이후 국내 소개된 김용의 무협지를 모두 읽었으며, 중국원문으로 작품을 감상하고자 전공과는 별도로 따로이 방송통신대 중문학과에 입학하여 중국어 공부를 했을 정도이니 꽤 열혈팬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영웅문 2부 “신조협려”로 널리 알려진 양과의 소용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는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나의 정신세계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쳤던 작품이다. 너무나 캐릭터가 생생하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양과와 소용녀의 사랑이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또한, 서로 생사를 알지못한채 16년간 이별해야 했던 순간에는 정말 분개하여 눈물이 쏟구칠 정도였다.

지금도 위험한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니 그 옛날 유교사상이 엄격했던 중국사회에 오죽 큰 파문이 아닐 수 없다. 무협소설을 뛰어넘은 작품성 있는 애정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신조협려”

신조협려를 상징하는 주제시로...사랑을 갈구했으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적련선자 이막수가 즐겨 부르던 詩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을 오늘의 詩로 추천하고자 합니다.

IP *.173.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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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8 22:48:13 *.36.210.11
정이란 애틋한 사람 하나 불현듯 떠올리며 사월의 ?鍮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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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davinci
2010.09.29 11:01:57 *.43.235.220
few years  ago it gave up on  the specifics and poste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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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chanel
2010.09.29 11:02:18 *.43.235.220
험한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니 그 옛날 유교사상이 엄격했던 중국사회에 오죽 큰 파문이 아닐 수 없다. 무협소설을 뛰어넘은 작품성 있는 애정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신조협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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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lgari ring
2010.10.23 10:55:53 *.139.129.149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쳤던 작품이다. 너무나 캐릭터가 생생하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양과와 소용녀의 사랑이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또한, 서로 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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