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등장이 인류에게 준 선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Great Idea'의 창조와 확산에 기여를 한 것일 것이다. 오늘날 웹 공간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그 안에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웹 상에서 생각의 탄생은 보통 어떻게 이루어질까? 종종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에 따라 탄생된다

우선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웹 속의 한 공간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관심사에 대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나르고 그 뉴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관찰을 통해 그들의 주인공의 특정한 패턴을 발견하여 이것을 정리하여 웹상에 올린다. 사람들이 그 내용에 공감하고 관심을 보이면 그때부터 무수한 변형이 일어난다. 때로는 추상화 작업을 통해 본질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풍자가 나타나며, 다른 상황에서는 이럴 것이다라는 유추를 시작한다. 또한 때로 어떤 이들은 그들의 주인공을 이미지화 하거나 역할놀이를 하여 희화화한다. 이러한 생각의 릴레이가 한창 유행하다 보면 어떤 이가 웹 상에 떠도는 여러 아이디어(생각)를 통합하고 가지치기하여 하나의 사회트렌드로 정리한다. 그들에게 이러한 생각의 창조 과정은 하나의 놀이이다. 연예인, 사회적 이슈, 정치문제 등 관심있는 주제를 따라 그들은 웹을 유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웹에서 발생한 생각의 탄생은 그 내용이 가볍든 무겁든 간에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고, 보편적인 ‘사회현상 해석하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 유행한 ‘허세근석’사례를 잠시 떠올려보자. 이야기의 시작은 이러했다. 장근석이라는 배우는 종종 TV에 출연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다소 거침없이 표현했고, 대중들에게 이러한 모습이 자주 노출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장근석의 미니홈피의 올라온 과장된 모습의 사진과 글들은 네티즌들의 집중을 받기 시작하면서 장근석이라는 배우의 여러 특징 중 ‘허세’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의 미니홈피의 사진과 글을 캡쳐해 '허세근석’이라는 타이틀로 웹상에 유포하였으며 이것은 하나의 놀이처럼 변형이 되어 다양한 변형버젼이 나오게 되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너는 내운명’의 남자주인공 호세의 연기를 질타하는 여론이 ‘발호세’신드롬을 낳고, 디씨 갤러리에 올라온 어떤 이의 She's gone 노래가 ‘익룡창법’신드롬으로 번지고 동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웹상에서의 생각의 탄생, 변형, 놀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순식간에 웹 상에 퍼지는 아이디어는 대부분 가볍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앞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일본 NEC사의 환경보호 프로젝트 ‘Ecotonoha' 는 자연 보호에 네티즌의 관심과 참여를 훌륭히 접목시킨 멋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cotonoha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매일 나무가 자라고 사람들이 남긴 메시지 수에 비례해 호주 캥거루 섬에 실제 나무가 심어진다.

Ecotonaha의 나무는 실제 지구에 심어질 나무의 모형이다.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직접적으로 이끌어내 우리의 작은 메시지 하나로 지구살리기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웹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많은 이들은 그 안에서 거침없이 번져나가는 생각의 릴레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사이버상의 인권 침해, 부정확한 소문의 확산 등 여러 역효과가 웹이라는 도구에 내재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웹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멋진 아이디어의 창출공간으로 탄생될 수 있다. 블로그의 확산으로 인한 1인 미디어의 힘이 기존 거대언론매체보다 영향력을 지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웹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앞으로 많은 기업이나  ‘1인 전문가’로서 활약하고자 하는 이에게 하나의 숙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