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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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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0일 21시 08분 등록
지난 주말에는 하루종일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신세가 되었다.
사람들을 겉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이미 일어난 사태를 수습하러 다니느라 온종일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쏟았는지 모른다.

어떤 조직속에서 한 사람이 좀 튄다고 하자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능력도 남다르다
그녀는 교사다(어디의 교사인지는 ..) 아직 젊다
아이들도 잘 따르고 몸을 아끼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쉴새없이 공부하고 실험하고 도전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누군가들을 불편하게 만들때가 있다
너무나 솔직한 자기표현이 그렇고(인터넷을 통한)
주변 교사들을 주눅들게 하는 것도 그렇고(의도하지 않은 것이지만)
부모들에 대해 어려움이 없는 것도 그렇다.

그러다가 그녀가 실수를 하게 되었다.
곳곳에서 평소에 그에 대해 불편함을 가지고 있던 이들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게 된다.

나는 그녀를 아주 좋아한다. 그를 크게 도와 주었다.
덕분에 일은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졌었던가
나는 내가 사람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겸손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다.
나는 그를 공격하는 이들이 “길들이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세상과 사회의 길들여지지 않은 그의 도전과 실험, 솔직함은
기성세대를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은 그에게 아주 커다란 교훈이 될것이다. 그것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안타까웠다.
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길들여지기를 늘 거부해 왔다.
누구의 잘못인건지 시간이 지나면서 판단이 잘 되지 않았다.
공격을 받을 행동을 제공한 것이 잘 못이었나
그러니 늘 눈에 띄지 않게 무난하게.. 그렇게 가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격의 빌미가 된 실수가 잘 못인건가?

그가 교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의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은 빨리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세상을 아직 많이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IP *.175.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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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2006.09.10 23:10:16 *.75.166.117
김나경님 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군요...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선생님처럼 살 수 없지만
김나경님 같은 분이 계시면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되겠지요...
요즈음에는 그런 사람 몇 안되는데...
기 죽이지 말고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셨으면 싶군요...
매너리즘이나 착각에 빠지지않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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