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같은 여자,그리고 주부로써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전 전업주부이고,이제 결혼 8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이는 둘이되고,6살,3살의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때입니다.
님처럼 일을 가진 직장여성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저도 꿈이 있고,하고 싶은 일이 많치만 늘 생활에, 아이에 찌들어서
제 꿈을 위해 무얼 배운다는것도 사치에 불과했습니다.
어떤이는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배울려고 하면 어떻게든 못하냐
하지만,전 무던히도 배움에 대한 끊을 놓치않을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혼자하는 건 늘 힘들고,또 쉽게 지치더군요.
꼭 배우고 싶은 문화강좌는 시간이 맞질않고,또 어떤것은 너무 돈이 들고...
친정이 지방에 있고,서울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이 아이는 오로지 제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키워왔는데...요즘 많이 힘듭니다.
시댁어른들도 생활이 힘드셔서 가까이는 계셔도 아이봐주실 형편도 못되시고..
그렇다고 저도 신랑이 꾸준히 돈을 갖다줘서 안정적으로 생활할수있는것도 아니고..참 고달프네요.
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친정부모나 시부모가 맡아서 키워주시더군요,
차라리 그럴수만 있어도 저는 직장갖는걸 주저하지않을겁니다.
있는데 못맡기는것과 아예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맡길곳이 없다는건 큰 차이지요.
얼마전 근 7년간 전업주부로만 있던 제게 학원강사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초등학교 고학년들과 중학교 1학년들 영어를 가르치는 일입니다.수입도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는 많이 준다고 하네요.
결혼전과 결혼초에 잠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이후로 처음이라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지만,제겐 더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아이들 문제지요.
6살 큰아인 유치원 종일반에 보내면 저녁 6시까지 놀수있지만,
작은 아인 말이 3살이지 12월 생이라 이제 16개월 밖에 안됩니다.
그 아일 놀이방에 맡겨서 6시까지 놀게 한다해도,
제가 수업끝나고 아무리 빨리와도 8시는 될것이고,
그럼 6~8시까지의 두시간 을 어찌 해야할지...
시댁근처로 이사를 가서 맡길수도 없고..(두분다 작은 수선집을 하셔서 밤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신랑이 맡아주기도 안되고...
물론 아이들 맡기는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아무 적어도 70이상은 주어야 두아이를 다 맡길수있을겁니다.
제 고민을 얘길 하면 사람들은 굳이 뭐하러 아이들 고생시키면서 돈은 돈대로 들고 그렇게 일하러 갈려고 하냐..집에서 아이나 잘 키워라..합니다.
그럴형편이 되면 저도 이렇게 고집을 부리고 싶지않습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맞벌이까지하지않고 살기엔 너무 힘들다는겁니다.
더군다나 사람좋은 신랑은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무지 크지만 꾸준히 일을 하질않고 늘 일이 바꼈습니다.지금껏 바뀐 일만해도 다섯가지는 넘을겁니다.
그때마다 상황이 이래서..뭐가 이래서..하고 일을 바꿨지만 이젠 둘다 지칩니다.노력안하는게 아닌데..그사람이 돈을 안벌려고 하는게 아닌데...싶으니
신랑을 탓하기도 싫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점점 엉뚱한 얘기로 가게 되네요.^^
암튼 님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를 안낳을순없는데,국가적으로나 밑받침이 안되어있는 상황에선
결국 엄마부담일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이둘을 낳고 보니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어느정도 감수할 생각하고,아이하나는 생각해보시는것도 나쁘진않을것 같아요.
구본형님 말씀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는데 함께 참여한다'는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좀 씁쓸하네요......웬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