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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0일 08시 23분 등록


나는 없다

 


구본형

 


자다가 문득 깨어나

내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자유롭다

 

산 길을 가다 산 속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았다

새 한 마리가 절벽 밑으로

빛처럼 떨어져 내린다

그 아름다움이 내 넋을 다 빼 놓았다

나는 없다

 

! 하는

감탄이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나는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한다

경이로움 속에서

나는 이미 없다 

 

나이가 들면

죽음이 삶을 완성해 갈 때쯤이면

'자기'를 넘어서는 기적이 일어나

불완전함을 버리고

자기의 모든 것을

살아있는 것들에게 주어 버린다

통쾌한 일이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살 것 같다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200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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