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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1일 08시 25분 등록


작은 자그레브 호텔



                                    구본형

 


눕지 못하고 이틀을 맞이하는 밤

작은 침대에 몸을 눕혔네

피곤도 잠을 부르지 못하고

나는 과거의 육체에 길들여져

새로운 현실을 버거워 하네

자야 하는데 이 밤은 그 밤이 아니라 그 낮이어서

몸은 여전히 시차를 견디지 못하고

몽롱한 피로 속을 헤엄치네

 

그때 나는 알게 되었네

먼 길을 떠나와

내 침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들락이던

낯선 침대에 나를 눕혔다는 것을

어제 이 작은 방 이 침대에

몸을 눕혔던 사람은 누구일까

하룻밤 빗나간 그 인연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얼핏 잠이 들었네

벌써 기억조차 없는 그 작은 호텔에서

 

 

-여행의 첫날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유난히 작은 호텔에서 (200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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