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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2일 08시 34분 등록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구본형

 

 

 

바람 속으로 버스 달리고

눈 같이 하얀 대낮 아드리아해

이슬람 냄새 풍기는 이름 자다르

오래된 성곽 위에 오르니

바다를 지나 붉은 지붕을 건너 온

바람들 모두 그 성루의 종각에 모여

떠들썩 한 곳

나는 늘 바람을 좋아했나니

여기에 이른 것은 결국 그 푸른 바다를 건너 온

바람을 따라옴이니

 

나는 바다로 나가 걸어 보았네

나이가 일흔은 되어 보이는

검게 그을린 노인이

작은 요트가 떠 있는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지

노인이지만 젊은 근육

그의 옆에서 서른 살은 더

젊은 여인이

긴 머리로 함께 헤엄치고 있었지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푸른 바다를 닮았나니

죽음이 부를 때까지

그 아름다운 햇빛을 즐기나니

소리를 지르며 바다로 뛰어드는

그 옛날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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