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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3일 07시 45분 등록


섬으로 가는 길

 


구본형

 


여자애 둘 남자애 셋

예쁜 열일곱 젊은 애들

웃통을 벗어 구릿빛으로 태운 남자애들과

바람이 불어 옷자락 날려

하연 허벅지 다 보이는 여자애들이

같이 배를 타고 맑은 바다로 가네

그 중 더 예쁜 여자애 하나와

숫염소처럼 마구 자란 첫 수염을 얼굴 가득 기른 남자애는

서로 연인 사이

볼을 비비고 키스를 하네

예쁜 여자애 하나가

잎담배를 말아 피우고

멋지게 연기를 허공에 뿜어보네

담배 연기 젊은 방황처럼

이리저리 날리네

향긋한 입김처럼

알게 되리 저러다

삶은

푸른 바다로

예쁜 애인과 놀러 가는 그런 것이라는 추억의 맛을

앨범 보듯

그 미소하나

의미 없는 시시한 이야기들

입술에 머물던 격정 하나를

희망의 빛으로

품고 사는 것이라는 것을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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