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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8일 08시 05분 등록


자화상

 


구본형

 


쪼다 구본형

그래서 아이들은 나를 미숙이라 부른다

여자 이름이 아니라

미숙한 그대라는 뜻이다

뭐 그러면 어떠냐

생긴 대로 살면 되지

 

구본형은 무지 재미없다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춘다

그것만 못하면 말도 안 한다

그러니까 잘하는 게 별로 없다

하나님도 무심하지

어째서 그렇게 만들어 주셨을까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졌다

다른 사람 열 개씩은 받은

탈렌트 1개로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으니

마치 우리집 멍칭이 개

돌구가 가죽 옷 하나로 일 년을

잘 살아가듯이

여름이 너무 더워

혀를 내밀고 헥헥 대지만

아이스깨끼 하나 먹다 입에 넣어주면

더운 여름은 스르르 지나고 만다

 

구본형은 대머리

속알머리도 모자란다

머리털을 휘날리는 백산의 흰 머리도 부러워한다

흰머리면 어떠냐 숱만 많다면

가슴 갑빠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음식 맛이 너무 좋아 배퉁구리만 나온다

 

나이 들어 잘한 일 딱 하나다

젊은 애들 꼬셔서

뭐 가끔 젊다고 말할 수 없는 주책들도 있긴 하지만

그들과

즐겁게 노는 것이다

그러니까 구본형은 건달

그러면 어떠냐

난 건달이 좋더라

 

 

(2008.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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