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정야
  • 조회 수 208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5년 4월 29일 08시 18분 등록


아침에 비

 

구본형

 

아침에 비가 내린다, 비 내리는 소리가 좋다

아침 내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비와 마주 대해 앉아 있었다

이 푸르른 여름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어느 날에는 서로 기대는 친구가 되고, (안위타일종수장 安危他日終須仗)

즐거움이나 고통이 닥치거든 두루 맛보아야 하는 것 (감고내시요공상 甘苦來時要共嘗)

어려운 때, 혁명에 이끌려 나그네처럼 떠돌던 손문이

광동성 궁벽한 어느 후원자의 집에 며칠 머물다 떠나며

그 고마움으로 이 글을 하나 남겼다.

 

아침 내내 비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살다 보면 절규할 때가 있다, 그러나 또한 그것이 후일 웃음이 될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때가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 소리쳐 울면 그 언어가 어느 나라의 것이든

가슴에 안아 주기를

누군가 큰 소리로 웃으면

그 사람 옆에서 더 큰 소리로 기뻐해 주기를   

이왕 사는 것 그렇게 살 수 있기를

 

 

(2010. 8. 2)

IP *.12.30.10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