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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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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17시 53분 등록

저는 세상을 웬만큼 살아본 사람인데도 새해가 되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고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당황스럽게 맞아하곤 합니다. 새로운 각오나 어설픈 결심은 이미 그만둔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단지 한해를 보낼 때마다 웬지 씁슬하고 입맛이 텁텁합니다.


살면 살수록 저의 독서경험이 쌓이면 쌓일 수록 세상살이를 어찌생각하며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으로 모아지고 저의 신앙생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가가 관건인것같습니다.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 더군다나 수도원이나 깊은 사찰에서 도를 닦으며 사는 것도

아닌 바에야 일상의 생활을 어떻게 감당해야 되느냐가 언제나 내마음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가톨릭 신앙단체에 갔다가 관상기도에 관한 책을 알게되어 이를 반복해서 읽으며

세상의 일을 잊고 세상사람들과의 인연 즉 친인척의 관계도 최소한으로 정리를 하고

즉 탈아를 하고 신앙의 대상만 생각하고 영혼의 일만 갖고 이분과 대화를 나누는 일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들었던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과 참선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종교는 똑같지는 않겠지만 서로 통하는 것도 많다고 보여 집니다.

여기서 이런 일은 그저 시간만 떼우며 수행을 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고 신앙의 대상이 허락하거나 자연스럽게 터득이 되는 것이지

원한다고 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영적인 일이나 신앙에 대한 것만 그럴가요.

엄밀히 말하면 세상의 이치도 그런 것이 아닐가요.


아무리 수도생활에서 해탈이나 탈아 관상기도로 마음을 갈고 닦아 생사를

초월하고 지저분한 세상일에 매달리다다 실망하지말고 영롱한 영혼을 만들어 세상을

하직할 때 맘편히 끝을 맺으라고 합니다만 온전히 그런 생각만 갖고는 세상이 안살아

지는 것을 어찌해야 되나요.


하여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기는 하지만 적당히 중간입장을 갖자.

말하자면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하고 세상에 더러운 것도 청소를 하며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그렇다고 어쩡쩡한 입장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은 곤란하지요. 어떤 경우나 어떠한 기준으로 보아도

두루 두루 통하고 이해나 입장에 있어서도 그 폭이 크고 넓어 가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세상일이 과연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가 이세상에 굴러다니면서 부닥치는 문제는 영적인 일이거나 신앙이나

또 세상에 살아내기위해서 감당해야 되는 자잘구레한 것에서 거창한 세상일 

즉 거대한 담론이라고나 할가요. 이런 모든 일이 세상일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가 싶네요.


여기서 저는 한창 자아를 찾고 알아가기 시작하던 중학교때 일이 생각납니다.

물론 아직도 잘 감당이 안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다가 지쳐 까무러치면서

이세상을 마감하고 싶은 저의 숙제를 금년을 새로 맞이하면서 다시 되뇌고 싶습니다.


왜 이세상에 나는 굴러다니게 되었느냐.

무슨 목적이 있을 게 아니냐 .

있다면 거기에 맞게 살아야 되는데 그걸 어찌 알고

누가 가르쳐 줄가. 또 그게 맞다는 것을 어찌 알겠노.


이왕 세상에 나왔으니 뭔가 보람을 느끼고 나를 포함한

가능한한 많은 세상사람들한테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어찌해야 되나.

내가 가진것도 보잘것없고 재주도 없는데 생각해 보면

한심하기도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고맙게 생각하고 이것을 잘 활용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열과 성의를 갖고  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저세상에 갈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탈렌트나마 원없이

써먹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가련한 영혼을 더이상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기진 맥진하도록

모든 것이 탈진되었으니 받아주세요 하면서 저세상에 갈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저의 영혼을 갈고 닦고 이세상의 일에 나름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것을 열심히 도모하다가 이세상 끝을 향하여

매일을 열심히 살 것이다.


나는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아직 조금은 고급스런

월급쟁이를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일런지 모르지만 회사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이회사와 여기 소속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는 길인가를

고민하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그저 일상적인 회사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면서

결국은 영적으로도 어떻게 일상을 꾸려나가야 원만하고 바람직한

영혼이 될가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주어진 오늘 하루를

매일같이 살기를 바라며 금년을 맞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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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9 22:30:28 *.254.49.218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받은 복 많이 누리시고 

또한 복 많이 지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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