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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김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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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1일 23시 14분 등록
이런글 여기다 올려도 되는 지?
구본형님 취지와 맞지않는다면 지워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있어서... 혹씨나 여러님들도 공감하시지않을까?해서요



당신들은 어떻게 하늘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가요?
당신들은 어떻게 비와 바람을 소유할 수가 있다는 건가요?

우리 어머니가 내게 말하셨지요,
이 땅의 어느 한 부분도 우리네 사람들에게는 신성하지 않은 것이 없단다.
가느다란 소나무 잎 하나하나, 호숫가 작은 모래 알갱이들,
어두운 숲 속 자욱한 물안개 한 줄기 한 줄기,
풀밭을 가득 채운 모든 풀잎들, 노래하는 곤충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네 기억 속에는 신성한 것이란다.

우리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지요,
우리네 핏줄 속을 붉은 피가 흘러가는 것을 나는 알고 있듯이
숲속 나무와 나무들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수액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단다.
우리는 이 땅의 한 부분이고, 이 땅 또한 우리의 한 부분이란다.
향기로운 꽃들은 우리네 자매이고요.
곰이며, 사슴, 큰 독수리, 이런 것들은 우리네 형제란다.
바위의 갈라진 틈, 풀밭, 조랑말 등... 이 모든 것들도 똑같이 우리의 가족이란다.

우리 조상들의 목소리가 내게 말씀하셨지요,
시내와 강을 흘러가는 반짝이는 물은
그저 단순한 물이 아니고, 너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피와 같은 것이란다.
호수의 맑고 깨끗한 물 속에 투영된 신비스런 각각의 그림자들이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이야기해 주고 있단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소리는 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목소리란다.
강물은 너의 형제이고, 너의 타는 목을 적셔준단다.
그들은 너의 카누를 움직여주고, 너의 아이들을 먹여준단다.
너는 그러므로 강물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단다,
너의 다른 모든 형제들에게 친절을 베풀듯이 말이란다.

우리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내게 말씀하셨지요.
공기는 아주 소중한 것이란다. 공기는 그것이 지지해주는 모든 생명들과 자신의 영혼을 함께 나누기 때문이란다.
나에게 첫 숨을 쉬게 해준 바람은 또한 나의 마지막 숨을 거두어갔단다.
너는 땅과 공기를 각각 신성한 그대로 간직해야만 한단다,
풀밭의 꽃 향기로 달콤해진 바람을 맛보기 위해서
줄달음쳐 달려갈 수 있는 곳으로 간직해야만 한단다.

마지막 인디언 사내와 여인이 그들의 야성을 간직한 채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리고,
오직 평원을 가로지르는 구름의 그림자만이 그들의 기억을 간직하게 되면, 그때에도
호숫가와 나무숲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게 될까요?
우리네 사람들이 남겨준 영혼의 작은 흔적이나마 남아있게 될까요?
우리 조상님들이 내게 말씀하셨고, 이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우리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가 이 땅에 속해 있을 뿐이지.

*Robert Fisher "Poems for Thinking" 중에서.

(이 내용은 1855년에 미국정부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땅을 돈을 주고 사고자 했을 때 그들의 시애틀 추장이 말했던 것입니다. 그의 말은 그로부터 오랜 후에 위의 내용처럼 번역되고 해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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