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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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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1일 00시 48분 등록
美 등반가, 스스로 팔목 자르고 '죽음 탈출'


미국 서부의 사막지역 협곡을 혼자 등반하다 바위틈에 손이 낀 20대 남자가 고립된 지 며칠 만에 스스로 팔목을 절단하고 한손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와 극적으로 생환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탐험가인 아론 랠스턴(27.사진)은 지난달 26일 유타주에 있는 블루 존 협곡을 등반하다 바위가 내려앉는 바람에 오른팔이 끼었다.

온갖 방법으로 팔을 빼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랠스턴은 그 상태로 3일을 버텼다.

배낭 안의 물과 빵조각이 떨어져 갔다.

그가 조난당한 사실을 아무도 몰라 구조대가 올 가능성은 없었다.

살아 돌아갈 유일한 방법은 손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4월 29일 그는 15달러짜리 플래시를 사면 공짜로 주는 다용도 칼로 손목 주변을 찔러봤다.

날이 너무 무뎌 손목을 자르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하루 뒤인 30일 마침내 마지막 한방울의 물도 떨어졌다.

이젠 정말 양자선택을 해야 할 처지였다.

절망과 공포 속에서 번민하는 사이 다시 하루가 흘렀다.

5월 1일 랠스턴은 마침내 결심했다.

"팔을 잘라낼 힘이 남아 있을 때, 그리고 바위에서 손을 빼내고 나서도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갈 힘이 있을 때 결정을 해야 했다.

" 랠스턴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먼저 배낭에서 옷가지를 꺼내 상처를 동여맬 준비를 했다.

그런 다음 있는 힘껏 팔을 비틀었다.

바위틈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팔목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칼이 무뎌 완전히 잘라내는 데 한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지옥 같은 통증이 엄습했지만 그는 주저앉을 여유도 없었다.

랠스턴은 상처를 싸매고는 한손으로 바위산을 타고 내려갔다.

그는 피를 흘리면서 약 10km를 걸어간 끝에 네덜란드 등산객을 만났다.

랠스턴은 미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특별히 용기가 있었던 게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쪽 팔을 잃었지만 앞으로도 탐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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