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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4일 03시 59분 등록


젊은 꽃

 

     이재무

 

그의 피부는 검다 그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푸른 몸의 빛나는 광휘를 지닌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가혹한

시간의 시련을 그 또한 벗어날 재간이 없었다

검은 피부는 지나온 생의 무늬일 뿐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하루의 팔 할을 사색으로 보내는 그는

긴 항해 마치고 돌아온 목선처럼 낡고 지쳐 있지만

바깥으로 드리운 그늘까지 늙은 것은 아니다

주름 많은 몸이라 해서 왜 욕망이 없겠는가

봄이면 마대자루 같은 그의 몸에도 연초록

희망이 돋고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그리움으로

깡마른 몸 더욱 마르는 것을,

사랑에 노소가 없다

늙은 나무가 피우는 저 둥글고 환한 젊은 꽃

찾아와 붐비는 나비와 벌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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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무에 핀 꽃과 고목에 핀 꽃이 무엇이 다른가? 그 빛깔, 그 향기, 그 자태, 그 아름다움!

한시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생, 또한 그대, 사랑 앞에서 무엇이 다른가?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 있지만 난 그대와 입맞추고 싶은, 오직 그대와 밤을 지샐 수 있는, 그저 그대 옆에만 있고 싶은, 시를 사모하듯 그대를 사랑하고픈. 이 모든 것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시가 수수께끼이듯 삶 또한 수수께끼.

그대, 무엇이 사무쳐 경계하는가? 그대, 무엇이 두려워 침묵하는가?


IP *.1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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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4 08:24:09 *.243.91.165

"긴 항해 마치고 돌아온 목선처럼 낡고 지쳐 있지만, "

 

우리는 너머로 보이는 그들의 '갸날픈 등'에서 그들의 삶을 읽을 수 있지만,

차마, 소리내어 읽고 싶지 않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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