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86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젊은 꽃
이재무
그의 피부는 검다 그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푸른 몸의 빛나는 광휘를 지닌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가혹한
시간의 시련을 그 또한 벗어날 재간이 없었다
검은 피부는 지나온 생의 무늬일 뿐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하루의 팔 할을 사색으로 보내는 그는
긴 항해 마치고 돌아온 목선처럼 낡고 지쳐 있지만
바깥으로 드리운 그늘까지 늙은 것은 아니다
주름 많은 몸이라 해서 왜 욕망이 없겠는가
봄이면 마대자루 같은 그의 몸에도 연초록
희망이 돋고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그리움으로
깡마른 몸 더욱 마르는 것을,
사랑에 노소가 없다
늙은 나무가 피우는 저 둥글고 환한 젊은 꽃
찾아와 붐비는 나비와 벌들을 보라
-----
젊은 나무에 핀 꽃과 고목에 핀 꽃이 무엇이 다른가? 그 빛깔, 그 향기, 그 자태, 그 아름다움!
한시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생, 또한 그대, 사랑 앞에서 무엇이 다른가?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 있지만 난 그대와 입맞추고 싶은, 오직 그대와 밤을 지샐 수 있는, 그저 그대 옆에만 있고 싶은, 시를 사모하듯 그대를 사랑하고픈. 이 모든 것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시가 수수께끼이듯 삶 또한 수수께끼.
그대, 무엇이 사무쳐 경계하는가? 그대, 무엇이 두려워 침묵하는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98 | 풍경엽서- 마음으로 본 풍경 (3) [6] | 이은미 | 2007.05.02 | 1433 |
3997 | [24] 잠재력 | 홍승완 | 2006.01.26 | 1435 |
3996 | 내린천 래프팅 수난기 (3) | 원아이드잭 | 2006.08.24 | 1435 |
3995 | 첫번째 자발적 고객을 만나다.. [1] | 원아이드잭 | 2006.05.06 | 1436 |
3994 | 내린천 래프팅 수난기 (1) | 원아이드잭 | 2006.08.24 | 1437 |
3993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1437 |
3992 | '리요덕'의 꿈 | 정재엽 | 2006.04.03 | 1438 |
3991 | 백구 [1] | westlife | 2007.07.17 | 1439 |
3990 | 나를 찾아 떠난 여행 [1] | 신재동 | 2005.12.19 | 1440 |
3989 | 전환기를 맞이하여 | 김영훈 | 2014.02.10 | 1440 |
3988 | 개인적 감사표현 & 그리고 고민. | 김민성 | 2007.10.13 | 1442 |
3987 | 직장 유랑기 ⑫ -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 신재동 | 2006.01.16 | 1445 |
3986 | 제주 벚꽃 [2] | 강미영 | 2006.04.07 | 1446 |
3985 | 한 걸음만 더... [5] | 백산 | 2007.07.16 | 1446 |
3984 | 단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새롭습니다. [2] | 다뎀뵤 | 2007.08.02 | 1446 |
3983 | 일상 속 낙서 [4] | 고요한바다 | 2007.07.18 | 1447 |
3982 | 조화롭고유기적인 삶 [4] | 숲기원 | 2006.04.10 | 1448 |
3981 | 웃음의 마력을 발산하라 [1] | 꿈꾸는간디 | 2006.09.06 | 1448 |
3980 | 교육(4) - 영성과 교육의 장을 펼치며 | 이종승 | 2006.03.28 | 1449 |
3979 | 소설가 공지영씨의 한마디 [1] | 놀자 | 2006.05.13 | 14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