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정야
  • 조회 수 191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12월 18일 20시 29분 등록


 

사라 티즈데일

 

 

나혼자 이 밤

어두운 산 언덕에 서다

향기롭고 고요한 소나무들이

나를 에워싸고

머리 위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흰색, 황옥색 그리고 물기어린 붉은색

 

맥박이 뛰는

수억의 타는 심장

수겁의 세월도

괴롭히거나 지치게 하지 못하는

 

산과 같이

웅장한 둥근 하늘에서

행진하는 별들을 나는 본다

장엄하고 고요한

 

그리고 나는 아노니

저리도 장엄한 광경을

목격하는

이 영광을

 

 


 

-----

이제 밥을 먹어야겠다. 바람을 따라 길을 떠났던 영혼이 돌아온 것은 별이 내게로 온다는 날로부터 사흘 전이었다. 영혼은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곳에 어김없이 찾아 들었고 나는 그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긴장하면 먹지 못하는 병이 도진 것이다. 그 밤에도 밥은 넘어가지 않았고 술만 넘길 수 있었다.

 

, 그대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만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그런 그대에게 감사하며 또 원망하며 오늘은 사라 티즈데일만 만났다. 언제나 침묵하고 있는 그대가 가지 온 선물 침묵과 그대의 온 생애가 담긴 침묵을 받아 들고 나는 끌어 안지도 밀쳐내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다. 일단 그대의 침묵을 나의 침묵에 담아 둔다. 그 깊은 뜻 헤아려 가슴으로 끌어 안으려면 그대만큼 나이가 들면 될까?

 

잠깐의 조우는 더 큰 그리움을 남긴다.

이 밤 언덕에 오르면 그대를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그대를 느낄 수는 없으니 그 영광인들 무슨 소용이랴.





 

IP *.12.30.10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8 ---->[re]독자층의 넓어진것이 원인이 아닐까요? J 2003.06.07 2354
3977 -->[re]지금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곳 2003.06.08 2284
3976 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1] 유민자 2003.06.09 4288
3975 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1] [1] 유민자 2003.06.09 3404
3974 ---->[re]내언제 이런돈 써 봤던가 [2] han 2003.06.09 4674
3973 ---->[re]내언제 이런돈 써 봤던가 han 2003.06.09 2734
3972 -->[re]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1] 문정 2003.06.10 3479
3971 -->[re]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1] 문정 2003.06.10 2569
3970 ---->[re]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1] 유민자 2003.06.13 3505
3969 ---->[re]아름다운 마음을 열기위한 작은 노력 ! 유민자 2003.06.13 2713
3968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J 2003.06.14 2716
3967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1] [2] J 2003.06.14 3076
3966 -->[re]나도 하고 싶군요 [1] 구본형 2003.06.15 3766
3965 -->[re]나도 하고 싶군요 [1] [3] 구본형 2003.06.15 2804
3964 협동 [1] 김용관 2003.06.16 3364
3963 협동 김용관 2003.06.16 2205
3962 별내리는 마을 [3] 문정 2003.06.16 5876
3961 별내리는 마을 [1] [1] 문정 2003.06.16 2981
3960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2] 김종학 2003.06.18 3861
3959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1] 김종학 2003.06.18 2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