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오병곤
  • 조회 수 146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5년 12월 1일 09시 32분 등록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듬성듬성 보다가 제 시선을 또렷히 하는 멘트가 흘러나오더군요.
'너는 내운명'의 황정민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소감을 이렇게 밝히더군요.

“나에게도 이런 좋은 상이 오는 군요. 항상 마음 속에서 생각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못 했는데 하나님께 제일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 스포트 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
트로피의 여자 발가락 몇개만 떼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전도연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전도연을 바라보며)너랑 같이 연기하게 된건 나에게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과 사랑하는 동생과 조카와 지금 지방에서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에게 이상을 바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의 소감에는 그저 그런 상투적인 그것이 아니라 진실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도연을 만나서 영화를 촬영한 것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기적이라...
이 단어를 이럴때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챗바퀴도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기적이라는 단어가 미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면서 제 자신을 압도하는 매력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일상에서의 기적은 전혀 생각치 못한 조합으로 느껴지는데 저의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는 기적이 많이 일어납니다.
제가 구본형 선생님을 만난 것은 기적입니다.
제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에 합격해서 기똥찬 연구원들을 만난 것은 기적입니다.
제가 꿈을 꾸고 그 꿈이 한낱 꿈이 아니라고 믿게 된 것도 기적입니다.
제가 고객을 접대하고 오늘도 무사히 집에 귀가한 것도 기적입니다.
무엇보다 이 야심한 시각에 이 글을 용감하게 쓰게 된 것은 크나 큰 기적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제 주위에는 온통 기적들이 일어나는군요.
잠자고 있는 나의 의식을 깨우는 것들은 모두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야심한 이 밤에,
나를 만난 사람들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나에게 기적이었어'
순간 기적이라는 말이 기적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멋진 말이 아닙니까?
기적이라는 말을 오남용 하지는 말고 극적인 순간에 가슴 싸한 이들에게 살포시 전해줍시다.
IP *.51.64.90

프로필 이미지
김미영
2005.12.01 08:15:36 *.239.124.121
당신을 만난 건 나에게도 기적이었어..
프로필 이미지
사랑의기원
2005.12.01 08:27:59 *.190.172.34
오병곤선생님!
기적의 바다에 빠진 기적의 글을 만난
오늘이 바로 저에게 기적의 날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 감탄입니다.
또다른 기적을 보여주세요
언제나 기적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신재동
2005.12.01 10:40:19 *.106.171.122
조만간 그런 기적같은 일에 대해 글 하나 써보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박노진
2005.12.03 08:52:27 *.118.67.206
당신의 한 해는 정말 멋졌어.
당신도 정말 멋있어.
담에 가족들하고 같이 만나자.
술대신 밥으로.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