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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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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5일 23시 20분 등록
낮에 한 동안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제 한 직원이 일으킨 일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가 이틀째 엉망이거든요.
저희 사무실에는 유독 자기 주장과 회사에 대하여 아주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 한 명 있습니다. 그는 타협과 협상을 모르는 그야말로 불굴의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일들이 자신의 주장과 다르게 진행될 때 아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무실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자기 생각이 옳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회사의 방침이 잘못된 것이고 누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왜 자기가 생각을 바꿔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기가 할 일이고 자기는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의 주장들이 틀렸다고는 별로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억울해 하는 마음도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독선의 모습을 보이는 표현방식에는 아무리 양보해도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사무실 전체에 미칠 영향과 또 그런 자신의 극단적인 신념의 표현으로 상처받게 될 다른 직원에 대한 배려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낮에 '그 사람'을 이해해 보고 싶어져서 그리고 그를 나중에 설득해 보고 싶어져서 그에 대한 생각들을 조각 조각 잘라서 그의 심리를 맞추는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의 사람에 대한 회사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성이 항상 걱정이 되거든요. 늘 어떤 공격의 대상이 필요해 보이는 그의 삶과 함께. 가끔씩 그의 모습에서 제 모습을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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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04.06 10:54:22 *.85.148.43

종승님 글 잘 보았습니다. 제일 끝 줄에서 의아심을 갖게 하네요? 종승님의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공격성>하고는 아주 거리가 멀거든요. 대부분의 사람이 아주 복합적인 것은 알고있고, 또 특정한 개인하고는 특정한 부분만을 드러내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우리 연구원 커뮤니티에서는 아주 이상적인, 각자의 최선의 모습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없었던 원시적인 본질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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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2006.04.06 23:00:05 *.44.152.193
한명석 원장님... 모든 사람들에게 본능적으로 있는 자기방어를 위한 공격성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그러한 본능적인 공격성일지라도 제 안에서 보게 될 때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생활과 이 곳의 연구원 생활과 저의 습성들을 보면 앞 날에 대한 마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네요.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일이니 최선을 다해 연구소 공동체내의 다른 분들과 함께 '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관심과 격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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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4.07 17:39:30 *.145.231.47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그렇네요. 종승님의 글속에서 뭔가 아주 질긴 인연의 끈을 느꼈더랬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아마 제 느낌이 맞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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