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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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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7일 00시 14분 등록
오늘도 밤 12시가 되어 간다.
(이 글을 올리는 시점이면 12시가 넘어가겠다)

오늘 하루는 무엇을 했는지 돌아 보니 다른 날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또 허무해진다. 매일 밤 글을 쓰려고 컴퓨터에 앞아 앉아 그날 하루를 돌아다 보면 특별한 일 없이 지나 보낸 듯한 기분이 들곤 하여 약간 우울해 진다. 그러고는 뭔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그런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기분으로 쓰는 글이어서 그런지 매일 그 내용도 아쉬움을 표시하거나 무언가에 하소연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쓰면서 힘이 나기는 커녕 나는 항상 왜 이럴까 하며 어제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는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 나름대로 뭔가 해보려 애쓰고 있지 않나 하며 은근히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또 멍해진다. 약간 졸립기도 하고 그런데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이대로 하루를 마감하자니 또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될 것 같아 아쉽고 그래서 조금 더 버텨 보기는 하는데 이런다고 오늘 하루가 달라질까 싶기도 하다.

글을 쓸 때 의식적으로 기분 전환을 해야할 필요성도 느껴진다. 하루를 마감하며 쓰다보니 이미 몸은 지쳐 있는 상태이고 그러다 보니 즐거운 생각이 자리 잡을 겨를이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한다. 가령 무조건 샤워를 하고 나서 쓴다거나 의식적으로 웃는다거나 해보면 어떨까 싶다.

매사에 무엇이든 너무 잘 하고 싶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쉽게 실망하는 것도 요인이다. 1년에 정말 만족스런 글을 쓰게 되는 경험이 얼마나 될까? 올해에는 그런 경험을 해 본 기억도 지금 피곤한 순간이라 그런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면 좋은 글이 있었음에도 그 글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해 그런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후자라면 더 좋겠군.

조금 몸에 힘들 줘야겠다. 글을 쓸 때에도 몸가짐을 의식해가며 해야겠다. 악기를 다룰 때에도 소리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몸에 미세한 차이가 그것을 좌우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 날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글 쓸 때에도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유사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 뭔가 다른 하루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마치며 -
IP *.142.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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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7.12.18 20:09:25 *.180.231.69
노랠 못 부르는 사람도 연습하면 잘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1백명 중의 한 사람, 음치가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1천명에 한명 있다고 하는 글칩니다.

음치든 글치든 제 멋에 겨워 노랠 부르고, 또 글을 꾸준히 쓴다면

분명 실날같은 내공이라도 차곡차곡 쌓여 남부럽지 않은 포스가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 날을 위하여 잠자기 전의 글쓰기나, 이른 아침의 글쓰기는 좋은 습관입니다. 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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