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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14일 11시 58분 등록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P.Drucker의 책에서 발췌한부분입니다.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같아서 올립니다.

이런주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았으면좋겠다는 생각이드는데 지금 대답할수없더라도 인생을 살면서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 가지 경험을 더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의 개인적 체험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내가 뉴욕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무렵인 1949년 크리스마스에 73세의 부친이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우리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오셨다.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낸 부친과 나는 1950년 1월 3일에 부친의 오랜친구였던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 1883~1950)을 방문했다. 그때 나의 부친은 이미 은퇴를 했지만, 슘페터는 66세의 나이로 여전히 세계적 명성을 누리면서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고, 또 미국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ciation)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1902년에 나의 부친은 오스트리아 재무성에서 젊은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대학에서 틈틈이 경제학을 가르치기도했다. 부친은 당시 매우 뛰어난 학생이었던 열아홉 살의 슘페터를 알게 되었다. 부친과 슘페터만큼 서로 다른 사람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슘페터는 활기차고, 당당하고, 외향적이고 그리고 우쭐대기를 좋아했다. 반면에 나의 부친은 조용하고, 예의 바르고, 절대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겸손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오래도록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슘페터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66세의 나이로 하버드에서 강의하는 마지막 한해를 보내고 있던 그는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두 노인은 지난날을 함께 회상하면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 다 오스트리아에서 자랐고 또 그곳에서 일했으며, 종국에는 미국으로 왔다. 슘페터는 1932년에, 부친은 그보다 4년 늦게 왔다.

부친은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껄껄 웃더니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조지프, 자네는 아직도 자네가 죽은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에 대해 말하고 다니는가?" 슘페터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고, 옆에 있던 나까지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슘페터는 30세 무렵에 그의 위대한 경제학 저술들 가운데 최초의 두 권을 출판했는데, 그 당시 누군가가

"당신은 진정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까?"라고 질문을 하자"유럽 미녀들의 최고연인, 유럽의 최고 승마인, 그 다음으로는 세계 최고 경제학자로 기억되기 바란다."라고 대답하여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슘페터는 부친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렇네, 그 질문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고 있네. 나는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사로 기억되길 바란다네." 슘페터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기 때문에 부친의 놀란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돌프, 이제 나도 책이나 이론으로 기억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것을 알 만한 나이가 되었어. 진정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는 책이나 이론이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걸 알았던 말일세." 부친이 슘페터를 만나러 간 것은 그가 병중이었고 오래 살지 못할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석하게도 슘페터는 우리의 방문을 받은 닷새 후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때의 대화를 잊을 수가 없다. 그 대화에서 내가 배운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것은 차츰 성숙해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될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 가지는,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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