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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9일 18시 57분 등록


고독

 

엘라 휠러 윌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

오래되고 슬픈 이 세상은 즐거움을 빌려야 할 뿐

고통은 그 스스로도 충분하다

노래하라, 산들이 화답하리라

한숨지으라, 허공에 사라지리라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는 되울리지만

근심의 목소리에는 움츠러든다

 

환희에 넘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비통해하라, 그들이 너를 떠나리라

사람들은 너의 기쁨은 남김없이 원하지만

너의 비애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뻐하라, 친구들로 넘쳐나리라

슬퍼하라, 친구들을 모두 잃으리라

너의 달콤한 포도주는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의 쓰디쓴 잔은 너 혼자 마셔야 한다

 

잔치를 열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으라, 세상은 너를 지나치리라

성공하고 베풀면 너의 삶에 도움이 되지만

너의 죽음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환희의 전당은 넓어서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 한 사람씩 줄서서 지나가야 한다

 

 




 

-----

예전에 내가 깨친 것이 있다. 삶을 잘 살아 내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회복능력이라는 것을. 육체적 아픔이든 정신적 추락이든 이를 빨리 추스르고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능력. 힘들고 지쳐 엎드려 있을 때 아무도 나를 일으켜 주지 않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가득하여도 소용없는 일. 위로는 위로일 뿐, 얕은 아픔이든 깊은 상처든 어느 누구도 회복시켜주지 못했다.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혼자 이겨내 환하게 바로 서는 자기회복능력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능력자이다.


 이 자기회복능력의 주재료가 고독과 침묵일 게다. 고독을 안고 침묵할 때 내 영혼이 나를 일으킨다. 밤에는 울지라도 낮에는 웃을 수 있게, 혼자 한숨 쉬며 삭히고 삭혀 금새 파이팅 할 수 있도록. 자기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오늘도 나는 자기회복능력을 발휘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하루 종일 고독을 덮고 침묵으로 집 지키는 두더지가 되어 웅크리고 있었다. 별에게 쓸데 없이 말을 건넨걸 후회하며 또 침묵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으며. 그대, 염려하지 말아요. 나도 한때 자기회복능력의 소유자였으니 내일이면 웃으리.

 

그대, 알고 있었군요. 침묵만이 약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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