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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4일 21시 04분 등록


그 사람


                     박라연

 

설산에 핀 꽃구경 가면

그 사람 볼 수 있을 것 같아

고소공포증에도 목숨 걸고

그네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가다가 죽을 일이 뻔했다

제 분수 모르고 저를 높이고 싶은

, 오르는 길에 죽고 마는구나!

동행들은 끄덕없는데 죽을 듯이

어지럽다

서랍 속에 숨겨둔 어떤 것

사람만이 감출 수 있는 어떤 깊이

어떤 높이 같은 것들이 죄다

드러나서다

 

가서 보니 그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을 연기해낼 수많은 얼굴과

목소리를 접했다

고도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그 사람이다

 

 

 




-----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그대에게 닿을까 겁없이 탑에 올라갔다 어지럼증에 팔을 뻗어 보기는커녕 눈도 뜨지 못했다. 악마 되어 지하세계 가면 모를까, 천사되어 하늘로 간다면 그 무서움 어찌할꼬. 꼭 가야 하는데...깊은 인생 살다가 거기 가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인데... 그곳에 엄마도 있고 스승님도 있고 그대도 올 터인데 어찌할꼬.

 

그러나 당장 내일은 괜찮으리. 어딜 가든 그대 잡아주지 않을까.

그때도 그랬으면, 누구든 나와 내 손 잡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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