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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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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2일 08시 30분 등록
하루하루 먹은 마음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 이 다음의 나를 형성한다.

법정法頂스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스님은 ‘흔히 세월이 오고 간다, 온다고 이야기 하지만, 가고 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의 현상일 뿐’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오고 가는 것을 우리네 일반사람들은 우리들 개개인들의 삶의 가치 즉, 부의 성취나 목표의 이룸의 가감을 통하여 느끼거나, 또는 나이듦의 현상을 통하여 알기도 합니다.
세월이 오고 가는 것이나, 사람과 사물의 현상이 변하는 것이나 우리에게는 그것이 그것인 양 단순히 크리스마스장식과 연말연시 한몫에 빠져있는 도심의 휘황찬란함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뿐입니다.

요즘 송년모임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하여 바쁘게 지내지 않으십니까? 회사에서부터 크고 작은 모임에 이르기까지 연말이라는 한시적 시간의 의미 때문에 이 의미를 소화하는 행사를 만들기도 하고 참석하여 즐기기도 합니다. 어떤 모임은 즐겁고 반갑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고 어떤 모임은 자리만 채우다 슬며시 사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자리는 남들의 요란스러움만 느껴야 하는 시간일 수 도 있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

저라고 예외가 없을 수야 있겠습니까. 다들 모이는 모임이 있고 이런 저런 일들로 만들어 놓은 여러 곳에서 송년모임을 연락받습니다. 예년 같으면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다 참석하였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꼭 가야 할 모임만 참석합니다.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도 들고 굳이 가야 할 의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런 모임은 가지 않아도 왜 오지 않았느냐는 사후 연락도 오지 않습니다. 물론 그 모임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보다는 그런 모임이 누구에게나 한 두 개쯤은 있다는 말을 하려는 생각입니다. 그 시간을 되려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책을 읽거나 합니다. 혹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못한 것이 있으면 그기에 쏟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런 날이 잠자리에 드는 제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하루 먹은 마음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 홈페이지에 자주 들리시는 분들은 한두 번쯤은 들었을법한 하루의 즐거운 보냄을 생각해 내셨을 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출근해서 잠시 짬을 내 들리는 이곳에서 여러 생각과 얘기를 접하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많이 들으시는 말이 [하루]라는 의미입니다. 무엇이던 시작이 없으면 중간이 나올 수 없고 주춧돌을 만들지 못하면 기둥을 세울 수 없는 것처럼, 하루가 잘 쓰여지지 않고는 일주일이 한 달이 잘 보내지지 않음은 알겁니다. 그 하루도 오늘 이 시간들을 잘 보내지 않고서는 하루를 잘 보냈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2005년 12월입니다. 내년부터 잘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도 오늘 하루를 잘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때가 되면 연말이 가고 해가 바뀌면 나이도 먹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들 하지요.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 한 구석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하루 종일을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엄청 많으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열심히 살지 못합니다. 단지 약 2시간정도만 엄청 빡시게 삽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그 일에 배정한 2시간은 세상 누구가 와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단지 2시간만을요. 그 2시간이 쌓이고 쌓여 몇 년 후의 저를 만들어 줄 거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그렇게 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오시는 분들은 그러한 자세를 가지신 분들이니까요.

영어공부를 하던, 춤을 배우던, 운동을 하던, 자격증을 배우시던, 아니면 취업을 준비하시던 그 일에 할애한 스스로의 시간과 열정은 양보하지 마십시오. 하루 종일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없어도 잘 모르는 2시간일 뿐이잖아요. 차곡차곡 쌓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합니다. 하루의 끝남과 시작이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일, 저는 그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행동을 만듭니다. 그 행동이 쌓여 미래를 만듭니다. 지금의 모습이 지난 과거의 나의 결정들의 결과였음을 잘 아시고 계시잖아요. 결코 미래와 현재와 과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오늘 하루 즐겁고 보람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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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2005.12.16 18:46:43 *.38.33.142
2시간만 엄청 빡세게..
저도 해볼랍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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