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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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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7일 21시 47분 등록
금요일 오전까지 마쳐야 하는 일을 목요일 저녁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마쳐두었다. 덕분에 나는 좀 여유로운 금요일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생기고 보니 무얼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다. 매일 아침마다 무슨일로 바빴었는지, 갑자기 공허해졌다.

그러고보니 내가 매일 하는 일들이 없어져버렸다.
언젠가 꼭 필요할 것 같다며 캡쳐 해 두던 매일 아침의 포털 페이지들도 언제부턴가 스르르 미뤄두고 있었다. 꼬박꼬박 챙겨보던 신문사 페이지도 확인하지 않고 있었고, 둘러보던 사이트들도 하나둘씩 그 개수를 줄이다가 이제는 들어가면 너무 볼게 많아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날마다의 스케쥴을 정리하던 다이어리는 낙서만 가득하고, 매일 받아보던 뉴스레터는 이제 너무 많이 쌓여 메일함 용량이 가득 차 있다. (사실, 이렇게 매일을 놓치지 않고 뉴스레터를 보내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아침마다 챙겨주던 팀원들의 간식도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이 하고 있었고, 책상 위의 물통도 이미 물이 마른지 오래다. 내 책상 위의 화분에는 어쩌다 한번씩 물을 준다. 기분이 내킬때.

그 어느 곳에도 나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아침은 더욱 분주해 졌다. 아침에 해야 하는 일이 없어져 나는 더 게을러졌고, 하루는 늘 허둥지둥 시작이 된다. 마땅히 그 시간에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이 없기에 나는 그 어느 때고 대충 하루를 시작하면 되었다. 나의 하루는 그렇게 아무런 규칙이 없이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매일 아침 신나는 째즈음악을 한곡 들어야 눈이 뜨인다는 미숙이처럼,
구본형 소장님이 어제 쓰던 글을 들춰보고, 오늘 글을 씀으로써 하루를 맞이하는 것처럼,
찰스 핸디가 매일 아침을 아내와 산책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태연이가 매일 아침 신문에서 기사 3개 이상을 스크랩 해 둬야하는 것처럼,
형태가 세상에 빛을 남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는 기도로 하루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어젯밤 꿈이야기를 적어 둔다는 진아의 습관도 좋다.

아침을 기분 좋게, 그리고 활기차게 맞이하기 위해 매일 반복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나는 그 습관으로부터 탄력을 받을 것이고,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IP *.228.9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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