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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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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1일 22시 42분 등록
일반적인 경우 명상을 하기 위해 앉으면 오만가지 생각들이 다 떠 오릅니다.
일상 속에서 해 보지 않았던 생각들까지 다 들 떠 일어납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일어나면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으로 은연 중에 판단하게 되고 나쁜 생각은 억누르려고 하고 좋은 생각에는 내심 흐믓해 합니다.
명상을 하기 위해 조용하게 차분히 앉아 있으면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들 떠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바깥 대상으로 온통 쏠려있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게 되어 안으로 향하기 때문에 바깥 대상들에 가 있던 마음이 비로소 자기 안에 있는온갖 생각들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그 생각들에 절대로 끌려가서는 안됩니다. 물론 수행을 통한 집중의 힘이 생기기 전까지는 생각들에 끌려갈 수 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더욱 수행에 정진해야 합니다.

좋든 나쁘든 어떤 생각이 처음 떠 오르면 그 처음 생각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내게 내재되어 있는 그러한 생각들이 떠 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모든 생각들이 소멸되어 완전히 마음의 활동이 멈춘 고요함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현대인의 마음은 바쁜 생활로 인해 잠시도 말을 하지 않고 수다를 떨지 않고 조용히 있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금 바로 가만히 3분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어보세요. 마음이 얼마나 수다를 떠는지 세어보시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침묵하고 그러한 고요의 상태에서만 무아, 진아, 스승은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어려운 것은 마음이 대상에 계속 끌려다니며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첫번째 생각에 마음이 끌려가서 첫번째 생각의 작용으로 두번째 생각이
일어나고 세번째 생각이 일어나고 하면서 그 생각들이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착각하며 자신과 생각들을 동일시하게 되어 자신의 참된 성품에 스스로 장막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극장의 화막은 본래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영사기에 의해 화막에 필름이 비추면 화면들이 나타납니다. 화면은 화막에 덧 씌어진 것들입니다.

수행자는 첫번째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생각이 두번째 생각을 만들어 내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서 소멸할 수 있도록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무심(無心)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나 어떤 화두 등 한 생각에 모든 마음을 집중하고 몰입하는 노력을 통해 마음이 대상에 끌려가지 않고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우선 길러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 집중의 힘이 생기고 난 다음에야 명상의 다음 단계의 수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삶의 외부의 대상들에 쉽게 교란되어 산란하고 복잡하게 들 떠 일어나는 마음의 활동성(라자스)을 한 곳으로 집중하여 가라앉히는 힘을 기르는 노력을 무엇보다 우선 지속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마음이 일으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변화무쌍함에 늘 휘둘리며 온갖 감정과 열망들이 만들어 내는 희노애락과 불만족과 불안함으로부터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의 일점 집중은 깨달음 그 자체는 아닙니다. 자신의 진정한 스승인 무아, 진아, 하나님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 일 뿐입니다.

열심히 정진합시다!

나마스떼!(당신 안의 신께 예경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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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6.06.12 09:08:39 *.199.134.141
'사회적 관계'아닌 '개인적 구원'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꼭 지진아같이 여겨지던 때가 있었지요. 이제는 저도 내 마음 속의 불안을 어떻게 하면 잠재울까, 많은 생각을 합니다.

종승님은 오래 전부터 수행처를 찾아 관심을 기울여 온 것같은데, 저같은 초보자를 위해 자세하고 실제적인 글을 기대해 봅니다. 수행처에 대한 정보도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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