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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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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8일 15시 21분 등록
* 두 딸 아이를 키우며 늘 저의 중대 관심사인 교육(아이와의 삶)에 대한 생각들을 매주 한 번씩 네 번에 걸쳐 올리려합니다. 많은 조언 당부드립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
교육, 이제 말만 들어도 한숨이 먼저 나오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교육 방식으로 길러진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를 살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의 교육 제도와 방법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 지금의 상황에서 상당한 교육적 기득권을 누리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만들며 살아갈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우리는 현재 제도권 교육과 대안교육, 이 두 가지 형태로 모든 교육적인 시도와 방법을 분류하고 있다. 즉 제도권 교육과 비제도권 교육을 총칭하는 대안교육으로 우리의 교육을 크게 나누고 있다.
이러한 분류는 교육의 방법과 형태를 중시하는 경향을 낳았다. 그 결과 교육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제도권 교육이나 그에 대한 반성과 자각에서 출발하는 대안교육이나 교육이 인류에게 갖는 본래의 본질로부터 멀어진 채 방법과 형태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만을 극복하려고 노력해 왔다.
교육 관료와 제도에 부여된 권위에 의해 운영되는 제도권 교육이나 상대적으로 통제와 권위가 완화된 교육 시스템을 추구하며 생태주의와 자율성, 창의성 등 다양한 인간의 덕목을 중시하는 대안교육이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진지한 모색과 탐구, 노력 보다는 방법과 형태의 변화를 통한 현 상황의 대안(代案) 찾기에 급급해왔다.
그 속에서 제도권 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대안교육 역시 제도권 교육의 보완적인 교육적 시도들로 상당부분 채워졌으며 교육 주체들의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 부족으로 실제 교과과정 속에서 교육이 인류에게 갖는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한 변화된 교육 형태와 방법들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외부로 드러나는 것 외에는 자기 자신들도 모르는 채 아이들을 수술대의 환자처럼 이런 저런 새로운 시술들로 치료하고 바꾸려 해 온 것이 그간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제도권 교육은 인간의 존엄성이나 평등한 가치 지향적인 자연 질서를 외면한 채 학력사회의 불평등적, 수직적 질서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다. 학력사회의 오만한 질서를 포기하지 않고 유지한 채 교육의 현상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의 끊임없는 보완적인 시도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서도 나날이 우리의 교육환경을 좀 먹어 들어갔으며 그 고통은 아이들과 부모, 교사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우왕좌왕 하는 동안에도 인류의 미래인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내는 혼란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방황하며 신음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는 문제가 이렇듯 우리의 삶 속에서 너무나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근심과 걱정, 불안을 안겨주는 문제이다 보니 이제는 사회와의 관계성과는 동떨어진 독자적인 하나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교육학자들만의 영역도, 교육 관료나 교사 등 교육 종사들만의 영역도 아니다. 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자신의 전체 삶을 이끌어 가는 정신적 주체인 인격아를 형성하는 토양을 만드는 일이다. 또 인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류가 위대한 진화의 여정 속에서 축적해 온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이어가는 세대간의 의사소통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교육 담론이나 주장이 아니라 교육이 한 인간의 형성에 어떤 영향들을 미치며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일이며, 인류에게 있어서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자각하는 일이다.
이러한 교육의 본질들에 대한 자각 보다는 기능적인 지식의 습득을 중시하는 경향은 우리 아이들을 스스로 키울 수 없어서 문화와 언어, 사회적인 가치관이 다른 나라로 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낳고 있다.
아이들은 오히려 교육에 의해 자기가 속한 사회와 통전하며 자신을 형성해 가는 길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이었는가?
내적인 풍요로움과 인간 존재의 심오함을 추구할 권리를 탈취하고, 물질적인 풍요와 개인적인 차원의 물질적 성공만을 부추기는 비인간화, 비인격화의 과정은 아니었는지. 물질적 가치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도록 가르치며 경쟁을 유도하고 개인적인 우월성을 확보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는데 교육을 이용해 온 것은 아닌지.
이제 우리는 우리 교육의 잘못된 점이 무엇이며, 우리가 교육에 있어서 간과하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고 용기있게 밝혀 나가야 한다. 그것은 먼저 교육에 대한 낡은 신념들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려는 자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갇혀 관점의 새로운 방향 전환없이 스스로를 낡은 정신이라는 과거의 감옥 속에 가두어 둔 채로는 우리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교육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없다.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하는 정신으로는 과거의 산물인 낡은 신념들이 애써 숨겨 놓은 교육이 인류에게 갖는 본래의 모습들을 찾아낼 수 없다.
인류에게 있어서 교육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교육에 대한 관점의 새로운 방향 전환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 길을 가로 막고 있는 기존의 제도와 권위가 우리들 가슴속에 심어 놓은 두려움과 불안을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시대의 교육을 통찰하는 직관을 통해서 자신에게서 걷어내는 용기가 또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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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6.03.12 23:03:33 *.61.127.11
두아이를 둔 아버지 입장에서 심히 염려되고 공감대는 교육에대한 글 잘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너무 많은 것에 의지하고 살아가고있지나 않은지 한번 자신을 돌아볼때입니다.
그들 교육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있지 않을까요?
세상적인 교육에 쇠뇌당해서 본래 생존적 배움을 잊어버려 더많이 휘둘리고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학을 나와서도 자신의 꿈을 펼칠만한 장이 없다고 야단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교육이 일관된 한방향을 목표로 삼고있는 패단입니다.
공교육이 좋은 면을 따르고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함께하려합니다. 부모스스로가 스승이되고 학생이될 수 있는 장을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하려합니다.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공부가 삶이고 삶이 공부되는...
결코 1등을 목적으로하지않고 생존력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합니다. 생존력의 목적 그바탕은 인간적 선의지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구요.
글을 읽고 더욱더 용기를 내야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늘 좋은 날 되시기를...()...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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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2006.03.14 09:59:36 *.109.152.197
사랑의기원.....너무 멋진 이름입니다. 행복함과 기쁨, 들뜸을 주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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