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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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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3일 17시 21분 등록
내 아이의 봄은 꽃으로 피어났다.
겨울 지나간 줄 모르고
꽃이 피는 줄도 모르게
투박한 나무를 뚫고 어느새 우리에게 다가오는
봄꽃 ..처럼 문득 피어났다.

요즘 진하를 보면
하루종일 참새처럼 재잘 재잘 거리고 쫑알거리며
운동장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한철을 보낸다.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꽃잎이더니
여린잎의 연초록이더니
내 아이의 여름은 온통 푸르름이다.

깡마른 몸은 새까망이 되어 안쓰럽다.
가슴에 드러나는 갈비뼈로 기타를 치고
등쪽의 어개는 어린새의 날개쭉지의 모습을 닮았다
곧 날개가 자라 푸드덕 거릴것 만 같다.

푸르름이 깊어가고 나무잎의 크기가 자라듯
바람에따라 나무잎을 엎었다 뒤집었다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이
한 그루 나무의 여름 일상인것 처럼

진하의 여름도 그렇게 푸르름으로 깊어간다.

한낮의 기온이 35도가 넘는 뜨거움앞에서도 매일 친구들과 뛰어 놀고
몇군데의 학원을 오고 가고
경주의 문화유산과 산하의 아름다움을 몸에 담아보고
하루가 다르게 색깔과 크기가 자라는 나무처럼
몸도 마음도 푸르름으로 꽉찬다.

눈오고..비오고..벼락치고..천둥치고
바람불고..햇살에 웃고 어둠에 노래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그 아이의 하루속에 다 있다.

아이는 그렇게 자란다.
IP *.110.6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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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8.23 19:29:13 *.116.34.124
그렇다. 그들은 그렇게 자란다. 놓아 두어라. 그렇게 자라서 싱싱한 어른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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