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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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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9일 11시 18분 등록
오늘 시골집에 내려갑니다.
여럿의 도움으로.....KTX할인권 고맙습니다.

연말에 집에서 보내는 것을 지루할 거란 생각에 친구들과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했습니다. 딱히 저와 놀아줄(?) 사람을 못찾고 헤메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거침없는 그림움]이란 수필집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삶을 담담히 이야기하는데 책 중간중간에 그 이야기와 어울리는 한국화가 한점씩 있었습니다.
'때밀이 보시'라는 대목을 읽을 때, 작가가 어머니를 무척 그리워 하고 있고, 목욕탕에서 자신의 어머니인듯 옆 아주머니의 등을 싹싹 밀어주면서 어머니를 생각했다는 것과, 자신의 피부가 약해서 때를 밀지 아니함에도 옆사람에게 등을 맡긴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는 싸한 아픈 등을 한채 집으로 돌아왔다는.

그 대목을 읽다가 연말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수첩에 가족과 함께 대목에, 어머니와 목욕탕가기를 적어넣었습니다.

목욕탕의 열기에 짓눌려 답답해서 몇년전부터는 목욕을 잘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목욕을 가본것은 몇년전이 아닌 몇십년전(?)이라 할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어머니와 목욕탕 가는 것.
오늘은 딸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를 마치기 전에 어머니와 무언가를 하나쯤은 해보고 싶습니다.
IP *.180.4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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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2.30 00:05:53 *.70.72.121
이뻐요. 잘 하셨네요. 나도 새해엔 부모님을 조금 더 생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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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12.31 07:23:45 *.116.34.183
훌륭한 일이다. 주변과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하는 것이 진짜다. 내 앞에 한 사람이 없으면 인류도 없는 것이다. 내 앞에 서 있는 그 한사람에게 지극할 수 있으면 후회는 줄고 기쁨은 클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 게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젊은 사람이니 또한 작은 것에 갇히지 말아라. 더 큰 곳으로 가고, 더 넓은 곳을 꿈 꾸면 좋겠다. 새해에는 내 10대 풍광을그대의 화폭에 그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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