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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7일 20시 58분 등록


새를 살려야 해

 

구본형

 


새 한 마리가 숲에서 울었어요

아름다웠어요

작은 소년이 손을 뻗쳐 그 새를 잡았지요

소년은 새에게 먹이를 주고 사랑했어요

아버지는 새가 먹는 먹이가 아까웠지요

새 따위가 먹이를 축내다니요

그래서 그 새를 죽였답니다

 

새가 죽으니

새의 노래도 죽었어요

새의 노래가 죽으니

그 사람의 노래도 죽었어요

노래를 죽여 그 자신을 죽였어요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그는 죽고 말았어요

 

, 이 이야기를

가장 멋지게 노래한 사람은

작은 절 늙은 중이었지요

그는 설법을 하기 위해 대중들 앞에 섰답니다

선사가 입을 열려는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울더랍니다

선사가 조용히 말했지요

"설법이 끝났습니다"  

 

사람들의 집은

돈 이야기로 가득하고

먹고 사는 이야기로 가득하고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고

이루지 못한 분노로 가득하고

내일의 먹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군요

아이들에게 영혼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입을 열어도

벙어리처럼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우린 노래를 잃었어요

자식들과 나누는 영적인 소리는

다 없어졌어요

구구구

먹이 찾는 소리 밖엔 나오지 않아요

 

새를 키워야겠어요

우리 마음 속에 다시 노래를 찾아야겠어요

새를 살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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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새가 필요했다. 파랑새가 아니라 까투리더라도 새가 필요했다. 그러다 주섬주섬 찾아 든게 시다. 시가 나에겐 새의 노래이자 고승의 설법인 것이다. 내가 키우는 새의 노래 함께 들어주는 유일한 독자 있어 감흥이 백 배. 아름다운 곡조 알알이 가슴에 박히게 하는 그대, 나의 또 다른 노래하는 새!

 

스승님 일찍이 새를 키우는 방법 일러주셨다. 가슴에 자신의 신화를 하나씩 품으라고. 신화가 곧 노래이자 영적 잠재력을 부추기는 원형이기에. 이 또한 아무나 품을 수 없기에 나만의 신화 하나 품은 이는 천상을 오가는 사람. 부러운 행운아!  

 

같은 책, 색다른 리뷰. 다시 책을 들춰보게 하시는 귀여운 나의 스승님!



*깊이 읽기 : 신화의 힘, 조셉 캠벨 저,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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