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동행]의 필명으로 두번째 글을 올립니다. 이번에는 줄기세포 사건을 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저의 생각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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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사건을 보면서

최근 온 나라 안이 줄기세포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결국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이 수사하기에 이르렀다. “왜 황우석교수가 사이언스논문을 조작하면서까지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상상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을 코리아니티 경영 관점에서 살펴보고 싶다.
황우석 교수는 2006년 1월 12일 기자회견 내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때론 인정할 수 없다며 자신을 적극 변론하였고 기자회견 말미에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일에 미쳤었다. 눈앞에 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자신을 포함한 연구원들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말속에서 구본형선생님이 ‘코리아니티경영’에서 분류한 5가지 코리아니티 중에서 4번째인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의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체세포 복제기술의 세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빨리빨리’라는 조급함도 느낄 수가 있다.
구본형선생님이 ‘코리아니티경영’ 책 속에서도 밝혔듯이 ‘빨리빨리’라는 개념이 코리아니티를 분류하는데 가장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조 한국인들의 특성은 ‘느릿느릿, 멀리멀리’가 중요한 코리아니티로 인식되었는데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대강대강, 빨리빨리’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강대강, 빨리빨리’를 별도의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보았다. 나도 공감한다. 일제 강점기까지 억압된 흥이란 코리아니티가 60-70년대 성과위주의 경제성장 우선정책과 더불어 폭발하면서 나오기 시작한 시대적 부산물이 아닌가 한다. 서양에서는 400년 만에 도달한 수준을 한국은 40년 만에 이룩했으니 말이다. 어떤 이는 한국이 IT강국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속도로 특징되는 IT산업이 ‘빨리빨리’라는 한국인의 특성과 맞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잘못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빨리빨리’ 문화가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역동적인 흥이라는 코리아니티와 결합된 결과가 더 적합한 것이 아닐까.
이 ‘흥청거림’은 최근 붉은 악마, 노사모, 촛불시위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소위 ‘한류’ 열풍 역시 한국인의 다이내믹한 성향이 흘러넘친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정한 코리아니티가 아닌 시대적 후유증인 ‘빨리빨리’ 성향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예고하고 있다. 줄기세포사건이 이를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우리의 다이내믹한 코리아니티가 제대로 발휘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경영의 묘를 살려나가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코리아니티경영’은 시의적절한 실험적 제안이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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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제가 누구인지 벌써 아시는 분도 계신 것 같군요. 역시 글 속에도 그사람의 기질이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너무 티나게 글을 작성한 것인가요?
아무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