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김나경
  • 조회 수 146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6년 9월 19일 07시 07분 등록
말하지 말아라


말하지 말아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나무는 살아서
산 목숨 절반을
땅에다 묻는다
그래서 나무는 숲 을 이룬다

말하지 말아라
네 것이 전부는 네 것이 아니다
내가 한 목숨의 어미가 되기 전에는
내 어미가 살아서
묻어야 했던 것들로
내 잎이 되고
꽃 이 되었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

말하지 말아라
산 것들은 모두
살았어도 피지 못한
절반에게 빚지고 있다


2006.9.18
IP *.100.65.168

프로필 이미지
김나경
2006.09.19 07:00:46 *.100.65.168
태풍 산산이 부산 앞바다를 사납게 지나가던 일요일 밤
밤새 뒤척이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아침이 몹시 낯설더군요
시를 쓰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겠는 아침을 지나
드나드는 방이라곤 여기밖에 없어서 올렸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마음
2006.09.19 07:15:04 *.116.34.201
그 마음 곱군요. 나도 누군가 무엇에겐가 절반을 빚지고 있으니 내 몸 절반은 누군가 무엇인가에게 내 놓아야 겠군요. 절반을 내 놓는다. 세상이 고와지겠어요.
프로필 이미지
미 탄
2006.09.19 08:34:15 *.81.17.85
뭐가 되었든, 스스럼없이 나경씨의 글을 올린들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아는 척은 안해도 모두 읽고 있답니다. 어디쯤 가고 있구나, 모두 느끼고 있구요. ^^
프로필 이미지
김나경
2006.09.19 21:04:42 *.100.65.168
마음님이 그렇게 읽으셨다니 ~~으 ㄱ
시가 제대로가 아니었군요^^
그저 딸린 식구들땜에 요사이 무지 하고 싶은 일을 선뜻 따라 나서지 못해서 내내 마음이 아립니다ㅜ.ㅜ 그마음이었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