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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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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3일 10시 28분 등록
새벽 6시에 구본형 소장님의 메일링을 읽었습니다
변함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매일 아침이 모두가 개별적이라는 말씀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는 세상이 어둠으로 가득 찰 때
창을 열고, 밤 공기를 한 껏 만끽하며 글을 쓰곤 한답니다
이젠 10년을 넘게 반복한 일인지라,
밤에 세들어 글을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글이 나와 전세를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작은 심연에
꽁꽁 얼었던 은조기 한 떼가
세상 아무리 쓸쓸해도
글을 쓰며 빨갛게 달구어진 나의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씩 녹여 내 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창틀에 앉아 있는다 해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 받기 위해서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유로운 시간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마무리 하고 난 뒤에야 생기는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주는 삶의 선물입니다
지하철을 타다 보면 언제나 지하철 문은 한 번에 닫힌 적이 없습니다
문이 닫히려고 하면 누군가 저 멀리에서 뛰어와
가뿐하게 가방을 문에 걸치던지, 무모한 이는 손을 넣습니다
몸이 들어갈 여유가 없으니 그것이라도 넣어서
다시 문이 열리기를 바라는 속셈이겠지요
그 행위의 시간이 5초 정도가 걸린다고 생각해도, 그 한 사람 때문에
지하철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에게 피해를 받은 시간은 80분입니다
그런대도 대부분 그들이 웃으며 다시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옵니다
약속 시간이나, 출근에 늦어서 생긴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왜 아무 잘못이 없는 승객들의 80분을 빼았겨야 하는지
가끔 생각해 본답니다

우리는 여유를 즐기기를 원하지만
그것을 선물 받기 위한 삶의 본질에는 충실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문득 피운 한 개비 담배 연기처럼
없을 無만, 가득한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가루처럼 흩어지게 하면서
그 흩어지는 가루 하나의 의미가 되어
구본형 소장님의 말씀처럼 매일 아침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60923 김종원-


IP *.61.24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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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2006.09.23 10:26:57 *.61.247.110
글을 적다보니 좀 건방지게 보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울에 나올 제 책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적은 부분이 있어, 문장과 단어가 좀 건방지게 표현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너무 다작을 하는 것 같아서
매 책마다 작품을 만드시는 소장님께 부끄러운 마음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모든 분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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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9.24 08:16:31 *.118.67.80
행복한 분이시군요.
책을 내신다구요?
괜찮으시면 책에 나올 내용을 조금씩만 맛뵈기로
올려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곳은 좋은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너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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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2006.09.25 09:45:08 *.55.164.76
자로님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이라 부끄럽지만 가끔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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