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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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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2일 12시 12분 등록
흠, 흥미롭군. 리프킨과 토플러 다음이 팝콘이라… 비관론과 낙관론 다음의 톡톡 튀는 가벼움인가? 아님, 깊은 심층적인 흐름 다음에 보다 얕은 트렌드인가, 그것도 아니면 재미있게 잠시 쉬어가는 장인가?

‘페이스 팝콘’이란 주제를 처음 접하면서, 조금 알고 있는 깜냥으로 얼핏 해보았던 모자란 생각들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리뷰조차 만만치가 않다. 우선,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집에 없다. 입사할 때쯤 산 뒤, 잠시 들쳐보고는 다시 꽂아 둔 ‘미래생활사전’만이 턱, 하니 자리잡고 있다. ‘음, 사전이라?’

이번 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클릭! 미래 속으로(Clicking)’와 ‘클릭! 이브 속으로(EVEolution)’는 절판이고, ‘미래생활사전’도 개정판이 나왔다. 할 수 없이 큰 서점을 찾아가본다. 역시 허탕이다. 새로 나온 ‘미래생활사전’을 살펴보니, 내용에는 큰 변화 없이 단어의 어색한 번역 부분과 디자인 등만 조금 바뀌었다. ‘그럼, 이 책으로 리뷰를 해볼까?’

그렇게 ‘미래생활사전’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진도가 안 나간다. ‘팝콘’의 책답게 군데군데 인상적이고, 유쾌하긴 하지만 읽는 내내, ‘이 책으로 어떻게 리뷰를 쓴다지?’하는 걱정만 자꾸 든다. 미래의 트렌드를 명확하게 제시해주었던 다른 2권의 책이 계속 눈에 밟힌다. 결국 다시 동네 도서관과 회사 동료의 책장을 뒤져 겨우 책들을 수중에 넣었다.

그런데 또, 이 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클릭! 미래 속으로’는 ‘팝콘’의 삶과, 회사, 그리고 트렌드까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 낡은 감이 없지 않다. 반면 ‘클릭! 이브 속으로’는 보다 최근의 책이라는 장점과 여성 트렌드라는 중요한 흐름을 담고는 있지만, ‘클릭! 미래 속으로’에 비해 어딘가 부분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는 듯해서 아쉽다. 몇 번을 책을 들추고, 비교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주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클릭! 미래속으로’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이야기에서 굳이 교훈을 찾아보면 이러하다. 첫째, 어중간하게 아는 것보다는 아예 모르는 것이 더 낫다. 모르면 용감할 수 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어찌됐던 풀어낸다. 내겐 제러미 리프킨이 그랬고, 앨빈 토플러가 그랬다. 둘째, ‘팝콘’의 말처럼 일단 선택했으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전심전력(Commitment)을 다해야 한다. 자꾸 뒤돌아 보면, 결국 시간만 흐를 뿐이다. 셋째, 순발력이 필요하다. 재빨리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면서 망설이는 사이에 이미 그 가능성들은 저 멀리 흘러가버린다.

다시, 일요일 오전이다. 늘 이때가 되면 ‘이제는 마무리해야겠군!’하는 조금 불안한 마음과 ‘또, 여기구나!’하는 자신에 대한 약간의 불만과 함께,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지 못해 아내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 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밀려든다. 그렇지만 어찌 됐던 난, 또 리뷰를 쓸 것이고, 칼럼을 쓸 것이다. 온갖 갈등을 이기고, 선택의 갈림길을 헤쳐나가며 험난한 한 주를 마무리할 것이다. (너무 비장한가? ^^)그리고 글들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순간.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자, 이제 욕심을 좀 버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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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4.22 12:10:19 *.60.237.51
이번주는 리뷰를 빨리 마치고, 다음주를 준비하려 했는데 영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넋두리를 한번 털어놓고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그런데 다들 '미래생활사전'으로 리뷰를 잘 썼네요! (대단하군~) 그럼 다른 분들의 리뷰와 칼럼의 대한 댓글은 내일 달기로 하고, 이제 글 쓰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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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4.22 12:31:20 *.234.64.146
동감입니다. 저는 미래사전이 정말 사전인지는 몰랐어요.
책 사서 보고 좀 실망했음 ㅠ.ㅠ

부리나케 검색을 해보니 도서관에 근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미래속으로와 이브속으로 두권을 다 빌려서 씨름하는중입니다.
수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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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07.04.22 14:49:32 *.103.132.133
도윤^^ 아무것도 몰라 용감한자 여기있소이다. ㅋㅋ
모두 처음 접하는 책들이라 난 직감적으로 그냥 선택해.
그 재미도 솔솔하다우.
나도 1년 후에는 어설프게나마 사색하며 책을 골라볼 수 있겠지?
그 재미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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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4.23 01:32:32 *.109.105.107
그래! 도윤아~ 욕심 좀 버려~ (남 얘기할 처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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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4.25 06:05:21 *.72.153.12
어제 전화해서 이번주에는 무슨 책 고르는 게 좋냐고 물어본 거 생각납니다.
저자가 말하는 '주제'를 잘 파악 못하는 (주제파악?) 저는 이번주 자크 아탈리 책을 여러권 사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앞서서...
소라님 같은 방법도 좋겠네. 헤~
하여간, 어쨌든, 좌우당간에... 고민들을 모두 접고, 다른 사람의 책 선정의 이유를 듣고 이번주에는 '미래의 물결'로.
전화로 알려주신 것 다시한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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