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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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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9일 06시 12분 등록
내가 들은 내 안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구상하지 않고 그대로 쏟아내려고 애썼다. 이런 익숙치 못한 시도로 글에서 명료함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굳이 다듬어 익숙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4주간의 레이스를 통해 '내게 무엇이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고자 했다.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내면 낼수록 이기는 게임이라고 믿었다. 결과는 생각지도 않은 대성공이었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검증받고자 한 시도가 무모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레이스를 거치면서 연구원 수련기간에 두는 의미가 짐작했던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확인한 나로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치열하게 세상과 나를 공부하면서 보낸 4주를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더 할 수 없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두달..회사에서의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며 보낼 것이다. 생의 마지막 두달이 허락된다면 나는 어떻게 시간을 채울 것인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충실히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을까? 얼마남지 않은 승진시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 남아있을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남편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 될 테니까. 그가 아내의 존재를 언제나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다. 

물론 미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 미련이 무슨 소용있겠는가?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때임을 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미친듯이 즐겨볼 생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에너지를 다 꺼내 쓸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말의 의미를 세포 하나하나에 정성껏 새겨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동안 너무나 아껴온 그 말.

미옥아.
사랑한다. 
가슴이 터질 것만큼..
    
IP *.236.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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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09 08:06:39 *.225.229.46
이미 자랑스러운 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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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9 20:03:59 *.53.82.120
쪼꼼만 더 자랑스러워질려구요.
우짰든간 시험이니 일단은 붙고 시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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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0.03.09 23:04:43 *.131.4.184
미옥님.......레이스를 지켜보며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듯 그대의 대성공에 박수를 드립니다. 레이스를 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요. 터질 듯한 자기사랑 그 느낌에도 말입니다. 그대가 올려주시는 레이스 동안의 리뷰글, 에세이, 컬럼들 인쇄해서 읽어오고 있었습니다. 연구원 레이스  자신없어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렇게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것으로도 기쁩니다. 여기까지 그대의 기운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2년 뒤 책 나오는 날도 있겠지요? 독자로 기다리지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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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10 04:11:10 *.53.82.120
연구원이 되고자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삶의 모든 종목에서 숨가쁜 기록갱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님의 격려..
35년간 제가 받았던 그 모든 칭찬보다 가슴뛰는
그야말로 최고의 칭찬이세요.
보내주시는 그 기대를 기름삼아 있는 힘을 다해 활활 타오르겠습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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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10 15:51:02 *.142.217.231
미옥님 대단하시군요. 나날이 발전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잘 되실 겁니다.
치열. 혼신의 힘 등이 맘에 듭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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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14 22:21:22 *.53.82.120
맘에 들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뵐 날이 머지 않았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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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0 19:46:30 *.154.57.140
나를 찾아내면 낼수록 이기는 게임.
이모님~ 여기 골뱅이 하나 추가요...캬~ 술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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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4 22:46:14 *.186.57.173
네. 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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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14 22:22:34 *.53.82.120
지가 술은 좀 안 되지만서두
이모님은 쎄게 불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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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11 00:12:28 *.83.68.7
모두 모도 수고하셨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 무진장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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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14 22:23:36 *.53.82.120
말이 필요없죠?
보고 싶어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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