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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9일 16시 01분 등록
올해 뜻하지 않게 등산화를 선물을 받아 결심한 것이 서울의 명산 4대산을 올라보자였는데 지난주 드디어 도봉산의 정상을 다녀왔다.

산 코스를 사람들이 비교적 드문 길을 선택했고 일행과 함께 도봉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쉬면서 도봉산 아래로 보이는 도시 그리고 도봉산의 아랫자락은 깨끗한 공기와 더불어 숨통을 팍 튀어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위쪽으로 보이는 도봉산의 3개의 봉은 그렇게도 웅장했다. 바위로 이루어진 것도 신비함을 주었고, 그 바위의 크기와 빛깔또한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는 사실에 자부심마저 가슴한켠에서 흘러나왔다.

특히 망월사가 보이는 그곳에서의 절경은 내 가슴속에 사진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을 만큼이나 은은한 자태였다.

아직 겨울자락이 끝나지 않은 탓에 나무들의 잎사귀보다 마른 나뭇가지가 많았음에도 그 풍경은 심오한 빛깔과 느낌을 주었다. 날개가 있어 날아본다면 여한이 없는 그런 풍경이었다.

그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정상을 향해 힘껏 올라갔다. 깍아지는 듯한 바위를 오르도록 바위에 철심을 박고 잡고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것을 잡고 마치 바위타기하는 선수인 양 한 정상 한 정상을 올랐다. 그런데 그렇게 멀어 보였던 봉을 모조리 넘고 내려 오면서 다시 그 정상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저 봉을 건넜는가? 넘을때는 그것이 내가 아래에서 보던 그런 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직 이 봉을 빨리 넘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그런 봉을 지나 아래에서 다시 봉을 보니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사람에게는 큰 기회가 세번은 온다고 전해진다.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를 통해 그것이 기회임을 아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내가 봉을 넘으면서 그것이 봉임을 실감하지 못한 것처럼 기회인 줄도 모르고 지나간다.

나중에 그것이 기회임을 깨닫지만, 이미 가버린 그 기회는 다시 오질 않는다. 그것은 시간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지 않는가?

서양에서 기회의 신은 앞머리는 길어서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뒷머리는 대머리라서 지나가면 잡을 수 없게 생겼다고 한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기회를 잡기 위한 방법을 잘 알려주는 속담일 것이다.

나에게 오는 기회를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혹은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임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해야 할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누구나에게 기회는 온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몸속에 담아낼 수 있는 앎과 지혜를 만드는 작업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사실을 배운다.

비록 단련되지 않은 몸으로 어려운 산행길을 해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귀중한 교훈을 산으로부터 배운 탁월한 하루였다.

꿈꾸는 간디 오성민
IP *.86.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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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03.31 13:40:50 *.57.36.18
오성민님 반갑습니다.

저도 산을 무척좋아합니다. 물론 그렇게 자주
등산을 하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구본형 소장님으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겁장이는 시작하지 못하고
약한자는 중도에서 뜻을 꺾는다. 그리고...
다음의 말은 우리의 몫이라 하셨죠

이제 우리들이 기회를 잡아야 될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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