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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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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7일 00시 45분 등록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내 발을 정성스럽게 씻는 시간,
엄마와 함께 나란히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시간,
친구의 임신 소식을 전화기 너머로 전해 듣는 시간,
거울을 보며 나에게 싱긋~ 미소 지어주는 시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그리고 확인하는 시간,
봄바람 여행에서 만난 벚꽃잎을 손에 넣고 걷던 시간,
곧 돌아올 엄마, 아빠를 위해 곤로에 목욕물을 얹어두고 기다리던 시간,
엉뚱한 상상으로 혼자서 빙그레 웃고 있는 시간,
역시 미영이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동료와 마주하는 순간,
나의 오래된 기억이 들리는 시간,
올해의 희망! 나무 한그루를 심은 시간,
월급을 타고 아빠 속옷을 고르는 시간,
나만의 공간에서 공상에 빠져 있는 시간,
파란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간 구름 자리와 딱! 마주친 시간,
두권의 다른 책에서 하나의 같은 이야기를 발견한 시간,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하해 주는 시간,
매일 아침 내 책상을 말끔히 정리하는 시간,
군대에 있는 그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 시간,
인라인을 타고 해안도로를 무한대로 달리는 시간,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뮤지컬을 관람하던 시간,
나만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는 사람들과 소주 한잔이 즐거운 시간,
친구 생일 선물을 준비하느라 혼자 분주한 시간,


하루에 53분, 1년에 14일.
이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길 바라는데,
어찌하여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만 같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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