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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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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3일 16시 55분 등록
변화경영연구소를 수료할 때 '기업 경영'과 관련한 책을 쓰고 싶습니다. 머리속에 대략의 생각들은 있습니다만, 막상 글로 쓰자니 생각을 좀 더 구체화하고 범위를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정리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의 연구원 활동과 관련하여 저의 관심분야는 단연 '미래의 중소기업 경영'입니다. 경영관리 분야에서의 대기업 11년의 경력과 중소기업 4년의 경력(CEO 경력 포함), 그리고 6개월 가량의 공동창업 오너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한 곳 정도는 내실있는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것이 저의 사회생활 소망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 책을 읽어도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학교에서의 전공은 인문학 분야이지만 사회생활의 전공은 실전 경영학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부전공으로 어쭙찮게 경영학에 대해서 듣기는 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의 관심분야와 관련하여 '실전 경영 경험'이 제게는 가장 큰 밑천입니다. 물론 인문학적인 상상력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와 기획적인 사고, 분석적인 사고는 저의 기업경영의 베이스 캠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실전 경영 경험을 하는 동안 눈물나는 일도 여러 번 겪어보았고 동료들로부터 감동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들이 있어 저를 울리고 웃기는 것'이었습니다. 경영에 있어서 '교육은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이 깊이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기업 경영에 대해 자연스레 나름대로 원칙과 철학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문학적인 토양 위에서입니다. 그러한 원칙과 철학들을 바탕으로 한 실전 경영에 대한 경험들을 책으로 쓰고 싶습니다. 미래의 바람직한 기업 경영상과 함께 엮어서.

제 추측으로는 앞으로 기업의 존재 목적이 단순한 '이윤추구'에서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더 이상 기업들은 그들의 이윤의 원천인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고 존립이 위태로울 것입니다. 이미 '그라민 은행' 등의 사례들이 그러한 변화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의 기업의 변화와 경영에 대한 생각들과 경영 경헙들을 바탕으로 책을 기획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 생각으로는 멀지 않아 기업의 이익잉여처분계산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 하다고 보여집니다. (아, 저는 재무분야에서 만 7년을 일했습니다.)
현재 기업은 제3부문(시민단체)의 활발한 계몽적인 활동으로 인해 깨어나고 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소비자들의 힘을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기업은 점점 결집해가고 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소비자들로부터 터져나오는 진화의 요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꼭지점에 멀지 않아 도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10년 이내에 제가 일할 가능성이 제일 많은 분야는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CEO'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내겠다는 의지보다는 현장에서 꼭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인지 미래의 기업 추이와 그에 따른 경영에 대한 생각들과 구상은 적지 않은데 이렇게 책을 전제로 정리하고자 하니 영 듬성 듬성 합니다. 차츰 생각을 가다듬어 갈 것을 약속하며 이해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신지학(Theosophy) 기초 입문서 'At the feet of the Master'의 한 구절...

스승의 말씀을 기다리며
숨겨진 빛을 지켜본다.
스승의 명령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며,
이 세상의 투쟁의 와중에 서 있다.
많은 군중들 머리 너머로
스승의 미세한 신호를 본다.
대지의 시끄러운 노래 위에서 스승의 희미한 속삭임을 듣는다.
IP *.44.15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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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4.23 21:09:26 *.116.34.247

앞으로 1년 후 책을 쓸 때, 그것이 지금의 나를 구하도록 하세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풀어 주고,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도록 하세요. 앞으로 스스로 고르게 될 20 권의 책도 지금 내 관심사와 직결된 좋은 책을 골라 이론적 무장을 하는 기초로 삼도록 하세요.
그리고 현장에서 실험하여 '이론과 경험'이 서로 돕도록 하기 바랍니다.

대학을 다닐 때 내 스승께서 사학사 강의 중에 이런 말을 했어요. ‘이론이 그 자체로 모두 옳은 것 같아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우면, 직접 겪어 체험해 보아야한다“ 이것은 플라톤의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두 개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와 ’크리톤‘ 에서 가르친 것을 연상시켰습니다.

그 말은 ’논리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웅변이 되지 못하는 잡담이며, 경험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논리는 논리가 아니라 부조리’ 라는 가르침과 섞여 천둥 같이 내 가슴을 울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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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4.24 04:47:06 *.229.28.221
사부님의 말씀은 지금 제 가슴을 울리네요.
1년후의 책을 쓸ㄸㅐ, 그것이 지금의 나를 구하도록 하라.
가장 확실한 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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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4.24 12:49:07 *.145.231.47
쓰고 싶어도 쓸말이 없게 만듭니다.
좋은 글과 좋은 가르침과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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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6.04.26 23:10:10 *.147.17.91
깊이 있고 차별화된 사례를 찾아 정리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사례연구는 보편적이 방법이지만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수준이 많이 달라집니다. 사례는 책(자료)과 인터뷰가 결합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실전 경영이 적절한 형태(개념이나 이론)으로 그림이 펼쳐질 때, 그것은 어떤 이론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이고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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