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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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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8일 12시 35분 등록
<일과 사람 1>


개인은 컨설팅이 어렵다. 변덕도 심하고 분위기에 따라 다르고 그래서 자신만이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다. 기업은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해볼 수 있다. 경영자를 교체해본다든지,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 기업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해 본다든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보다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에 반해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기업처럼 컨설팅이 어렵다. 수치화하여 자신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한 한 사람이 다른 개인을 공정하게 평가해주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평가하는 사람이 이미 다른 또 하나의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와 한 개인의 역량을 파악해 주지 못한다.

또한 기업은 순이익이나 매출, 시장 조사 등을 통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와 장래성을 비교적 용이하게 산출해 볼 수 있으나 개인은 그러하지 못하다. 따라서 많은 기업 컨설팅회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개인을 상대로 한 컨설팅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정신과나 심리치료를 하는 쪽의 일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에 주목적을 두고 있지, 정상적인 사람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가장 훌륭한 컨설팅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문제는 이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기업에서도 외부 컨설팅을 받기 전에 이미 그 기업은 자신의 문제를 상당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자신의 문제점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단지 지금 그 해결을 위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만약 어느 기업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들을 경영진이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 경영자가 가만히 있겠는가. 날밤을 새워서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약 한 경영자가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경영자를 교체해서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업은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당신도 당신 자신을 이미 경영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이다.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라. 항상 실시하라. 자기 자신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라. 기업이 분기별 경영보고를 하고, 월 목표를 세우듯 당신 자신도 그렇게 관리하라. 체계적이고,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


이 글은 꽤 오래전에 메모해 놓은 것인데 출처는 빠져있다. 아마도 나는 나를 비롯해서 그 누군가를 컨설팅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특별한 기준」의 작가 김형경은 사랑에 대해 ‘사랑은 분명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자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게 투쟁하는 일이고, 그것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아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라고 정의한다.

나는 ‘너무 사랑하는 병’을 앓기도 했지만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 자신과의 투쟁을 지켜보는 일이며, 그 사람이 확장되는 것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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