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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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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4일 21시 40분 등록
어느 영화에서처럼
죽음이라는 마지막이 가져다주는
모든 관계 개선의 효과...
회복될 수 없는 거리감,
살아있다는 것과 죽었다는 것
이러한 이분법으로
그냥 살아있다는 쪽에 속한다는,
막연한 안도감으로
또는 그 공통점으로 후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

시작은 대수롭지 않으나 늘 끝은 힘겹다
하루의 시작보다는 끝이 그러했고
한달을 보내기가 그러하고
한 계절을 넘기기도 그러할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끝에 민감해지는 거...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한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용서하기란 기억상실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치를 주는 건
이미 세월로부터 검증받은 기억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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