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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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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1일 06시 34분 등록
남해 여행을 시작으로 2기 연구원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틀 만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레었고,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일상은 은근한 자극이자 활력소가 되었다. 나의 연구원 1년도 이와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꾸준하게 이뤄내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도와주는 새로움 들이 수시로 곁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일상과 일탈이 병행하는 한 해가 될 것이고 나는 그것을 즐기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습관을 잡아 줄 것이다. 매일 아침 5시에서 7시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쓸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루에 두 시간은 확보해야 한다. 아침의 두 시간은 학습과 투자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풀어 줄 수 있는 일일 할당량과도 같은 것이다. 아침에 그 두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하루의 나머지는 무엇을 하든 여유롭고 넉넉할 것이며, 그 두 시간을 놓치게 된다면 하루 종일 쫓기게 될 것이고 빚진 기분일 것이다. 선생님 말씀처럼, 이것은 춤 꾼이 매일 춤 쳐야 하는 것과 같고 검객이 매일 수련하는 것과 같다. 검을 다루는 자가 수련에 게으르면 언제 목숨을 잃을 지 모른다.

그리고 나면, 새로운 습관의 결과물들이 모여 내 사고의 바탕을 형성해 줄 것이다. 일년에 50권의 책은 나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줄 것이고, 일년에 50편의 글은 내 칼 끝을 조금 더 날카롭게 해 줄 것이다. 무엇을 하든 인문학적 바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중용을 취할 수 있다. 가도 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알려 줄 것이며, 내가 그리 할 수 있다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년은 다양함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서도 다른 연구원들 속에 있을 것이고, 많은 책들과 글들을 볼 것이며,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들도 많이 가보게 될 것이다. 그 안에 아직 찾지 못한 내가 들어 있을 것이고 나는 다양함 속에서 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찾아 낼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그려 볼 수 있었다. 올 한 해에는 그러한 내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것이고 이론과 실천이 서로 도와 주며 진화할 것이다.

1년의 연구원 생활은 자칫 잘못하면 너무 자유로워 질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한 해를 그려보고 다져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글은 자유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 줄 것이고,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하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이 글은 내 변화의 1년을 잡아주는 고삐가 되어 줄 것이다.
IP *.148.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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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6.04.11 08:32:00 *.244.218.8
선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경빈님..
다음에 뵈면 경빈오빠라고 부르게 될까요...?^^;
총무 어떻게 하는건지도 가르쳐주시구요...
그런거 한번도 안해봐서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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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6.04.11 09:03:55 *.217.147.199
다음부턴 모두 형,누나,오빠,언니 될껄요?^^ 한선생님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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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간디
2006.04.11 09:17:14 *.200.97.235
정경빈님의 환하고 선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번 미팅에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쓰는 글쓰기 저도 찬성합니다. 경빈님의 계획이 알찬 열매로 맺히길 바랍니다. 빨리 뵙고 싶네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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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04.11 10:41:57 *.85.149.185
어디 가서 쉽게 '언니, 오빠' 못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내가 언니, 누나뻘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요? 달자님이 나를 보고 '누나'가 아닌 '누님'이라고 부르는 걸 봐도 그렇고... 신조교는 '이모'라고 부르면 되겠네 ^^;
막내 귀자씨는 자기가 최연소라 행동을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 잡힌다고 하지만, 나는 그 반대 입장인 편이네요. 동심이나 철들지 않기로 들면 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거 참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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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6.04.11 12:35:00 *.217.147.199
헤헤....조금만 지나면 다 해결될겁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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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6.04.11 14:40:26 *.210.111.168
꽉 잡은 고삐, 놓지 말고 쭈욱 가세요~!
경빈씨 보면서 자극 받아요. 참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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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6.04.11 17:29:46 *.118.101.211
잘 다녀오셨지요? 전 참가는 못했지만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다음 모임때 꼭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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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6.04.11 22:43:52 *.253.83.76
1년 동안 내면의 변화를 기록하고 담아내는 'mind photographer'가 되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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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2006.04.11 23:17:08 *.18.196.12
경빈마마 고생많이 하셨어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도우면
못할 일도 없겠지요
우리 연구원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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