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다는 것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찾는 게 없으면
만들어지는 것도 없겠지?

찾는 것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의 의미를
잊고 있지는 않니?

찾아야만 만들어지는 것이
완성될 수 있지만

때때로
찾는 것과 만들어져
완성되어진 것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왜?
찾는 것은 상상이지만
만드는 것은 주어진 것들이거든...

중요한 건 있잖아...
찾는 것이 곧 만들어진다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지..

기쁘지!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여백이 다르고 모습이 달라서
찾으려던 것과 꼭 같지는 않아도
상상에서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 전체가 기쁘지...

슬퍼도, 걱정하지마...
다시 찾는 것은 더 쉽거든...
만들어진 것을 고치는 것도 즐거운 일이거든...



2.

그림 조각을 맞추려면 맞추려는 (찾으려는) 것의 전체상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조각들의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때때로 상상했던 전체상과 완성되어져가는 상들이
다를 수도 있다.
완성되어진 것들의 여백이 다르고 모여지는 조각들의 모양새가
조금은 다를 수도 있다.

3
그렇지만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 상상을 현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래 왔는지도 모른다.
대학 입학시험이 그렇고, 누군가를 사랑했음이 그렇고
무언가에 도전한 것이 그랬을지도 모르고
두꺼운 책 한 권을 다 읽어내는 것이 그렇고
어린 아이에게 산수 문제를 푸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작게도 만들고, 크게도 만들고, 단순하게도 만들고 복잡하게도 만들어 왔을지도 모른다.


4

찾는 것이 만드는 것이며 만드는 것이 찾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현실로 인해 꿈을 꾸고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현실속의 자신을 새롭게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꿈을 꾸기 때문에
꿈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현실로 끌어내려 행동하고
현실 속의 자신을 새롭게 한다.
그래서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는 것과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되는 것은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
자다가 깨어 중얼거리던 장자의 말이 그 말이 아닐까?

5

그렇지만 그 모든 것 속에 변하지 않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찾고 있다는 것이 곧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둘이 행동하는 실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꿈꾸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리저리 조각들을 대어보고 붙여보듯이
계획하고 고뇌하고 기쁘고 슬퍼하던 그 사람만 남아 있을 수 있다.

그 순간들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하거나 대체될 수 없는 그 자신만의 것이다.
그렇게 ‘실천’하는 하루에 의해서
그가 만들어지고, 인생이 만들어지고 기쁨과 슬픔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6

완성된 것들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완성했다는 것이다.
완성된 것을 풀어서 다시 맞추는 것은 아주 쉽다. 또 완성되어져 있는
만들어진 조각들에 꿈꾸는 전체상의 부분들을 그려 넣어 바꿀 수도 있다.
더욱 신나는 일은 인생이란 평면상의 그림조각 맞추기가 아니고
훨씬 더 다양한 3차원 레고블럭 맞추기 같다는 것이다.

성패와 관계없이 완성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고
그것 자체로 성취감과 만족을 주고 또 그것을 알면 노력하는 삶은 계속되고
그러기에 그 미래는 더욱 섬세하게 더욱 온전하게 완성되어 질 것이다.

거기에는 열정이, 희망이, 생의 가치가 숨을 쉬고 있고
항상 새로운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7
다가오는 모든 것들은 지나쳐 사라져간다.
그러나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오늘 속에 있다.

그 는
꿈꾸며 찾고 행동하여 만들며 떠나보내고 잊어버리며
오늘 속에서 한결같이 살고 있다.

그에게 관심을 좀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항상 거기 있는데 말이다..
그가 지나간 모든 것의 가치와
다가오는 모든 것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