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신재동
  • 조회 수 14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6년 1월 16일 10시 20분 등록
◎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이후에도 몇 곳을 더 전전한다.
전 직장에 다닐 때 처음 가입했던 온라인 클럽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또 발길을 향했다. 그리고는 얼마 후,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분과 연결된다.

첫인상. 무척 권위적이고 힘이 넘쳐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일단 지시를 내리고 보는 스타일. 한번 내린 지시를 180도 뒤집기도 잘 하신다. 그런 한편으로 열정 하나만큼은 순수하신 분..
어쨌거나 웹 관련 기술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시고 나는 그분께서 원하시는 바를 수행해 드린다.
매사에 일이 조금만 지연되어도 호통을 치시던 분.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사석에서 나를 치켜 세우신다.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면서 치켜주는 거라 마냥 좋은 건 아니었지만..

일하던 곳은 그 분께서 이끄시는 사단법인으로 나의 직책은 거창하게도 '사무국장'. 웹사이트 관리와 더불어 그곳의 간단한 행정업무도 더불어 맡게 되었다.
포부가 크신만큼 내게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사업을 줄기차게 추진해 나가신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일을 하면 되었지만, 그 바람에 신뢰를 얻고 급여도 올랐지만 큰 보람은 느껴지지 않았던 기억. 자금 관리를 하다보니 수익은 없이 지출만 계속 되는 상황이 눈에 훤히 보였고, 그럼에도 계속 일은 벌이신다.

아슬아슬하게 관리되는 자금. 몇 번 극적으로 채워지더니 이제 거의 바닥이다. 아르바이트 고용한 급여 지급하고 나면 바닥이다. 그 상황을 말씀 드렸더니 개의치 않으신다. 어느 덧 나의 급여일이 왔고 내 통장으로 급여 입금 하라신다.

상황이 참 뭐 하다.. 그 아르바이트생 얼굴도 아는 상황에서 상사의 지시이지만 내 급여를 먼저 챙기는 상황. 그 바람에 그 알바생은 한참 뒤에야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당분간은 자금 들어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지금껏 해왔던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분의 사상이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다. 남들이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이트 관리 경험도 좀 쌓였고 적어도 여기서는 실력을 인정해 줬다.
여러가지를 종합해 보니 떠날 때가 된 듯 하다.

다시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이력서와 소개서를 수정하고 구직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조그만 무역회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제작일을 하게 된다. 이곳도 자금이 딸리고 급여가 체불되어 오래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전전하면서 계속 경력을 쌓다보니 나름대로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갔다. 힘들게 구직활동하여 새로 입사하고 이제 맘고생 좀 그만하고 싶다라는 희망을 가질 무렵 그 희망은 여지 없이 실망으로 돌아오곤 했지만..
다행스럽게 업무 능력은 나도 모르는 새에 향상되고 있었나 보다.

(계속)....
IP *.97.228.6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