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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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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6일 17시 40분 등록

모든 여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구원한다...괴테의 「파우스트」 1부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다. 마치 여성의 시대가 오리란 것을 예견한 듯하다.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로 여성이 지명되었다. 5월말 지자체 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여성이 출마할 것 같다. 아마도 대선에는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여성 정치인이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법고시, 행정고시는 물론 엔지니어, 군인․경찰, 운전기사 등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분야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내가 졸업한 생명공학과도 여학생이 반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대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과로 다른 전공 학생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에서 70% 내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은 취업을 하기가 어렵고, 취업에 성공한 여성도 결혼과 육아문제로 경력을 포기하기가 쉽다.

3년전 인가 한 여직원이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 우리 회사는 여직원이 그리 많지 않다. 그녀는 학부를 마치고 MBA를 다녀왔다. 영어와 프랑스어에 아주 능숙했다. 이른바 똑똑하고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회사에서 일한 기간은 1년여 남짓. 아기를 낳고 출산휴가를 다녀온 후 바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 바로 옆 부서의 일본어에 뛰어난 여직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 직원 보다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육아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이를 본 후 우리 사회에서 육아문제가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 또한 육아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육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육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또한 여성들이 시간을 선택하여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나 재택근무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남성들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결국 여성의 사회 진출도 일과 가족 사이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거나 동료들(남성 위주의)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직장에서 핵심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본 직장 여성들은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진출이 필수적이다. 여성의 유연하고, 섬세하고, 관계적이며 감성적인 특징이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여성은 배려할 줄 알며, 희생적이다. 여성은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관계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양성 차원에서도 여성인력이 매우 중요하다.

여성 정치인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이다. 여성이 마음껏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IP *.121.1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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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03.27 10:06:59 *.57.36.18
조윤택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읽을 서적이 아니타 로딕의 영적인 비즈니스인데
이미 여성이 저자라는 사실을 알고 글을 쓴 것같네요

글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미 우리는 여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권위적 사회에서 벗어나고 수직적 조직을 바꾸려면 여성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남성의 나약함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릅니다.
스포츠가 그렇고 IT가 그렇습니다.

얼마전 사회적 문제가 있었던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복제도
여성의 힘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여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성들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남성들은 더욱 정진해야 하는데...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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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택
2006.03.28 14:50:10 *.99.241.61

도명수님, 답글 고맙습니다...^^

저는 근래 할머님, 어머님이나 처에게서 커다란 힘을 느낍니다..

그리고...결국은 '호모 심비어스(공생인간)'를 추구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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