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06년 4월 13일 00시 21분 등록
식물도 선생이 될 수 있습니다



- 김용규





벚꽃이 화사하죠? 참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봄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황홀해 지는 계절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꽃나무를 바라보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직접 키우는데 있다는 사실을 경험해 보셨는지요?

우선 마음이 가는 식물 한 그루(포기)를 키워보세요. 지금쯤 노점에서 흔하게 파는 고추 모종도 좋고, 토마토 모종도 좋습니다. 그저 매일 당신이 돌볼 식물 한 포기(그루)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가급적 잘 보이는 곁에 두고 매일 말을 걸어 보십시오. 그리고 가끔은 그에게 사랑도 고백하십시오. 때맞춰 물을 주고 바람을 쐬어주고 햇볕도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새싹이 돋는다고, 혹은 오랜된 잎이 진다고 너무 들뜨지도 실망하지도 마십시오. 또는 꽃이 피건 지건 불문하고 바라보는 일과 마음주는 일을 묵묵히 계속해 보세요. 가급적 하루도 거르지 말고 이 일을 계속해 보는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한 그루, 혹은 한 포기의 식물과 평화로운 소통을 나누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일로 인해 불덩이가 들어찼던 가슴도 점점 누그러들고 여유로움이 확장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식물을 대하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식물도 선생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분이라면, 키우는 것에서는 소리없는 감탄을 얻게 될 것입니다.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453
4335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462
4334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464
4333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470
4332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488
4331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492
4330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505
4329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507
4328 [내 삶의 단어장] 엄마! 뜨거운 여름날의 수제비 에움길~ 2023.11.13 509
4327 [수요편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1] 불씨 2023.12.27 516
4326 [내 삶의 단어장] 발견과 발명에 대한 고찰 [1] 에움길~ 2023.07.31 520
4325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522
4324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524
4323 [수요편지] 앞만 보고 한걸음 [1] 불씨 2023.11.01 524
4322 용기의 근원인 당신에게 [1] 어니언 2023.12.14 528
4321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529
4320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534
4319 [월요편지-책과 함께] 존엄성 에움길~ 2023.09.25 537
4318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538
4317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539